BOA 中 건설銀 주식 131억주 매도, 脫중국 신호?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8.31 08:28

[차이나 워치] 중국내 부실화 가능성+미국 은행의 자본확충 필요 겹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29일, 보유중인 중국 지앤셔(建設)은행 주식 131억주를 매도하겠다고 밝혀 중국 은행에 투자한 외국계 은행의 중국이탈이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OA는 자본확충을 위해 지앤셔은행 주식 131억주를 83억달러(약8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BOA가 보유중인 지앤셔은행 주식 255억8000만주(지분율 10.23%)의 51.21%에 해당되는 것으로 지앤셔은행 전체발행주식의 5%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BOA는 이번 매각으로 약33억달러(3조5000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OA가 지앤셔은행 지분을 대량 매도하기로 한 것은 △중국 지방정부 및 부동산기업에 대한 대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중국 내부의 원인과 △바젤Ⅲ의 시행에 따라 자본금을 확충해야 하는 BOA의 자체 필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P의 랴오창(廖强) 신용등급 평가담당 이사는 “지난 2년 동안 중국 은행들의 대출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정부의 경제 활성화 대책에 따라 대출기준이 완화된 이후 늘어난 대출자산의 질이 나빠 앞으로 3년 동안 부실채권 발생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랴오 이사는 “중국 정부 정책이 부동산 안정 및 구조조정 등으로 바뀌고 있어 지방에서 이뤄진 대출의 상환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젤Ⅲ 시행으로 상업은행의 핵심1급자기자본비율은 7%, 1급자기자본비율은 8.5%, 전체 자기자본비율은 10.5%로 높아져야 한다. 이에 따라 BOA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자본확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매도가 잇따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은행을 2005년부터 주식회사 형태로 개혁하면서 외국 은행의 자본참여를 허용했다.

현재 BOA가 지앤셔은행 주식을 255억8000만주(지분율 10.23%)를 보유하고 있는 것 외에 싱가포르의 테마섹도 지앤셔은행 주식을 141억3100만주(5.65%)를 갖고 있다. HSBC는 지아퉁(交通)은행 주식 104억8200만주(18.6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공샹(工商)은행 주식 6억3800만주(0.18%), ADB는 중궈(中國)은행 주식 3억400만주(0.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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