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증시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다. 대현은 신현균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이 때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사진 한 장이 돌기 시작했다. 문 이사장과 한 남자가 함께 등산을 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눈 부분이 모자이크된 사진 속 남자는 코와 입이 신 대표와 흡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단순한 지인이 아니라 깊은 관계임을 입증한다며 투자자를 현혹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수혜가 입증되지 않지만 대선 후보들과 학교 동문이란 사실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던 시점이라 사진의 파급 효과는 컸다. 주가는 지난달 중순 1300원대에서 420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문제 사진의 모자이크가 없는 원본이 다시 메신저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다. 원본 속 인물은 신 대표와 다른 사람이었다. 일부 이미지는 비슷했지만 외관상 뚜렷하게 다른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다.
원본 사진이 공개되자 투매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키움증권 창구에서만 1541만주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2위인 미래에셋(259만주)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이날 총 거래량은 3689만주로 상장주식수의 80%에 달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세 배 넘게 올랐던 '묻지마 대선주'의 결말이었다. 이 사진을 누가 조작을 한 건지, 누가 유포를 한 건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할 것으로 보인다.
대현 관계자는 "신 대표에게 친분 관계를 물어본 결과 문 이사장과 일면식도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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