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한국 IT산업에 대한 위기감 과도해"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 2011.08.25 08:41

"우리 IT 기업 제조역량도 귀중···많은 위기 슬기롭게 극복"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우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과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 모두 발언에서 "구글의 최근 모토로라 인수 선언 이후 소프트웨어(SW) 부분의 취약한 경쟁력을 이유로 일각에서 이런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글로벌 IT 업계에는 'C·P·N·T(콘텐츠·플랫폼· 네트워크·터미날)' 업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IT 업체들의 제조 능력도 귀중한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외부 환경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도전과 혁신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가 정신 입각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SW 산업 육성과 함께 기업가 정신 확산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 IT 생태계도 역량을 가질 수 있게 대·중소기업 간 공생 체계를 만들 수 있게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지난 3월 대지진의 충격으로부터 일본 경제가 하루빨리 벗어나서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경제가 잘 돼야 한국 경제도 잘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일본 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고 세계 경제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글로벌 재정위기는 정치권과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불신에서 촉발됐다"며 "우리 정부도 이를 타산지석 삼아 사회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 재정건전성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보고 안건인 재제조산업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선 "재제조산업은 에너지와 자원소비를 신제품 대비 70~80% 절감하고 노동집약적 특성으로 일자리 창출하며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녹색성장과 일자리창출, 물가안정 등 세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는 유망한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원제조업계의 참여 저조로 소비자 신뢰 낮아 시장의 악순환이 이어졌는데 이번 대책으로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전체 예산 증가율의 2배에 가까운 속도로 R&D 예산을 확충, 총 R&D 예산 규모로 세계 7위,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세계 5위 수준에 올라섰다"며 "이제는 투자의 질적 성과를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 상반기 경제정책조정회의 운영실적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경제정책조정회의는 올 1~6월까지 14차례 열려 모두 53건의 안건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이 회의는 당면한 문제를 각 부처가 하나의 팀으로 해결해 나가는 토론과 논의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대통령께서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생발전'에 대한 논의 등으로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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