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鐵 사고 관련회사 사장 돌연死,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8.24 15:08
중국철도통신신호의 마청(馬騁, 55) 사장이 지난 22일 심장병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하지만 마 사장은 사망하기 전까지 심장병을 앓은 적이 없어 사망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징화스빠오(京華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철도통신신호(이하 중국통호)는 지난 7월23일밤,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전철 추돌-추락사로고 4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한 참사와 관련해 해당 고속철도 구간의 신호시스템을 시공한 회사다. 이 회사는 신호 시스템 장애로 고속전철 참사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놓고 중국 국무원과 철도부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었다.

중국통호는 23일 자사 홈페이지에 "마청 사장(당위원회 부서기)이 선전에서 안전검사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병 증세를 일으켜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22일 서거했다. 향년 55세"라는 부고를 게재했다. 하지만 마 사장은 지금까지 심장과 관련된 병을 한번도 앓지 않아 사망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통호는 지난달 23일 고속전철 참사 발생 이후 뜨거운 눈총을 받아왔다. 안루(安路) 상하이철도국장이 "현재까지 확인해본 결과 원저우 남역의 신호설비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 벼락을 맞아 고장이 발생한 뒤 빨간불이 켜져야 할 구간에 녹색등이 켜져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원저우 남역의 신호설비를 설계한 회사는 베이징전로통신신호연구소인데, 이 연구소는 바로 중국통호의 자회사이다. 이 연구소는 7월28일, 자사 홈페이지에 "정부 조사결과 자사의 책임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며 처벌도 받을 것"이라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그 뒤 조사가 진행된 결과 중국통호는 속죄양 역할을 강요받았던 정황이 나타났다. 중국통호 관계자는 “철도부가 지적한 신호시스템 결함은 이미 2년 전에 철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그 뒤에 인명피해를 가져온 사고가 없었다”며 중국통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7.23사고 조사팀의 한 전문가는 마청 사장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나는 사고 발생 이후 중국통호 임원들과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통호는 마청 사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막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 사장의 갑작스런 사망은 7.23 원저우 고속전철 사고와 무관하다. 임직원들은 마 사장 사망 이후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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