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제 1200개… 외국인 몰라서 못논다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 2011.08.26 04:40

[기획 - 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함께 하는 '관광한국의 미래를 말한다'(3)]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1. 글머리- 관광한국의 현재 2. 숙박 환대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3. 한국관광 콘텐츠는 있는가? 4.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때다 5. 관광한국의 희망 한류점검 - 아시아 6. 관광한국의 희망 한류점검 - 유럽 미주 7. 인터뷰 -'관광한국의 미래를 말한다'

▲아름다운 섬 제주

3.한국관광 컨텐츠는 있는가?

"슈퍼주니어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고 팬이 되어서 한국에 호감을 갖고 한국을 찾게 되었어요. 막상 한국에 왔지만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별로 갈 곳이 없었어요. 명동에서 쇼핑하고 인사동 경복궁 가본 게 다예요. 다른데도 더 가보고 싶은데 마땅한 책자도 별로 없고 어떻게 가야할지도 몰라서 쇼핑만 하다 귀국한 것이 너무 아쉬워요"

대만 관광객 탕위쉐(학생 21)씨의 말은 어찌 보면 우리 관광 컨텐츠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 관광 와서 보고 듣고 즐길만한 관광 컨텐츠가 별로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유명한 관광명소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7대자연경관 후보인 제주도를 비롯해 석굴암과 불국사 등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관광명소가 적지 않다.

문화 컨텐츠 측면에서도 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넌버블퍼포먼스'인 '난타'가 중국 및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류 컨텐츠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구미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관광·문화컨텐츠가 적지 않게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관광·문화컨텐츠가 별로 없다고 느끼는 것은 홍보부족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이 한국관광의 다양한 측면들을 홍보하고 있지만 1000만 외국인관광객 시대에 맞는 예산편성이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포괄적인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주올레길

다른 측면에서는 세계 관광의 추세가 단지 보는 것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느끼는 오감만족의 체험형 관광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체험형 관광은 다양한 형태가 있겠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시행하고 있는 축제를 잘 활용하면 외국인들이 보다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즐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는 1200여 개나 된다. 그중에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외국에서는 축제가 훌륭한 관광콘텐츠가 되어 축제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2010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지난해 벌인 3대 특별이벤트(한류드림페스티벌 한국음식관광축제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오감만족 관광컨텐츠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3대 이벤트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2만4556명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한류드림콘서트에서 열창하는 슈퍼주니어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펼쳐졌던 '한류드림페스티벌'은 그동안 성장해온 한류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으로 외국인들에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한류가 드라마나 케이팝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한류드림페스티벌'의 경우 패션은 물론 전통문화 까지 보여주며 한국관광의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축제에 참여했던 외국인 방문객 중 81.09%가 재방문 의사를 표했고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http://www.hallyudreamfestival.or.kr 2011년 축제 일자 9월 30일~10월 3일)


'부산세계불꽃축제'는 한국 최초의 2층 해상교량인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계적인 규모의 불꽃축제다. 2005 APEC 정상회의 경축 첨단멀티미디어 해상 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회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대비 130만 명의 관람객들이 참여한 이 축제는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의 만족도가 더 높았고 7000여 명의 외래관광객들이 참여했다. 1인당 현지 지출도 항공료를 제외하고도 105만1549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 기여 효과도 높았던 행사로 기록되고 있다.
(http://www.bff.or.kr 2011년 축제 일자 10월 21일~29일)

우리 음식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한국음식관광축제'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비빔밥 김치 갈비 등이 선보였다. 사찰음식과 한방요리 등도 한자리에 맛볼 수 있었다. 예향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지는 한국음식관광축제는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와 함께 한식의 깊고 풍부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외국인들이 음식문화축제에서 직접 한국음식을 만들어 보고 있다.

'한국음식관광축제'는 음식이 새로운 문화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축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무려 1만1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참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www.koreafoodfestival.or.kr 2011년 축제 일자10월 20일~24일)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50일간 벌였던 '2011 코리아그랜드세일'도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그랜드세일을 벤치마킹해서 시작했지만 한국형 그랜드세일의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쇼핑에 큰 관심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해 시작된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에서는 121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물론 그랜드세일 기간 중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결합하거나 조직적인 세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계는 있지만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점이나 관광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했다는 점은 평가 받을 만 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해외 쇼핑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쇼핑 뿐 아니라 케이팝 등의 한류 상품 문화공연 거리 이벤트와 공항 웰컴 행사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관광 페스티벌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11월6일부터 11일까지 제주도에서 제주올레걷기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된 제주도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 독특한 섬 문화를 체험하고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경아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관광컨텐츠가 없다는 평을 듣는 것은 컨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홍보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형태로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올해 벌어지는 4대 축제 이외에도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즐기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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