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소득 한국보다 높은 중국 도시는…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8.23 16:10

[니하오 차이나]칭기즈칸 무덤 있는 오르도스 2만3900달러로 1위

중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
중국의 100대 부자 가운데 8명이 이곳에 살고, 사회과학원에서 경쟁력 1위로 평가받은 이 도시는?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 상하이(上海)를 떠올릴지 모른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뒤 '천지개벽하고 있다'고 감탄한 곳이니 정답일 듯 하다. 하지만 상하이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9300달러로 3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션전? 중국에서 가장 먼저 경제특구로 지정돼 '개혁개방의 선도도시'로 알려져 있는 만큼 션전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션전의 1인당 소득은 1만7100달러로 4위로 밀린다.

참고로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은 1만1600달러로 6위, 션전과 함께 개혁개방의 선도 도시로 유명한 광저우(廣州)는 1만5100달러로 5위다. 이쯤 되면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마지막 히든 카드, 쌀과 물고기의 고장(魚米之鄕)으로 불리며 삼성그룹이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쑤저우(蘇州)임에 틀림없다. 안타깝게도 근접했지만 쑤저우는 2만1400달러로 2위다.

아니, 쑤저우보다도 소득이 높고 1인당 소득이 2만1400보다 많은 중국 도시가 있단 말이야. 중국의 지난해 1인당 소득이 4300달러인데, 평균보다 5배나 높은 고소득 도시가 과연 어디지….

힌트를 좀 더 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석탄 매장량만 1496억t으로 중국 전체의 6분의 1을 차지하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11억㎥로 중국의 3분의 1에 달한다. 인구는 159만명에 불과한데 핸드폰은 220만대나 되고, 거리 곳곳에는 포르쉐 BMW 루이뷔통 매장이 즐비하다….

↑ 오르도스의 위치 ⓒ구글맵(maps.google.com)
그렇다 바로 오르도스(鄂爾多斯)다. 허타우(河套)문화의 발상지이며 세계 최대의 제국을 호령했던 칭기스칸의 황릉이 있는 곳이다. 오르도스의 지난해 1인당 소득은 2만3900달러나 된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소득, 2만759달러보다도 많다.

면적 8만7000㎢로 남한의 88%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사막지역인 오르도스. 1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06~2010년) 기간 중에 급속한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도시로 평가됐다(사회과학원 '2007년 중국도시경쟁발전력백서'). 1인당 소득은 07년에 1만달러를 돌파하며 수도 베이징을 따돌렸다. 지난해 GDP는 2643억위안으로 중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원저우(溫州, 2925억위안)를 바짝 추격했다. 다만 지난해 오르도스의 성장률이 19.2%로 원저우(11.2%)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원저우마저 따돌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

후어하오터(내몽고 수도) 빠오터우(包斗, 내몽고 2대도시)와 함께 내몽고 자치구의 '황금삼각형'을 형성하고 있는 오르도스의 굴기로 내몽고의 경제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내몽고의 지난해 GDP는 1조1620억위안(197조5400억원)으로 2005년(3905억위안)보다 2.97배나 증가했다. 1인당 GDP도 7000달러로 산둥 후졘 랴오닝을 앞지르고 광둥성에 근접했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18.7%에 달했던 내몽고의 쾌속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지난 6월에 발표된 '내몽고 경제사회의 빠르고 양호한 발전 방안'에 따라 12차 경제개발 5계년계획이 끝나는 2015년에 GDP를 2조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오르도스와 샨시(陝西)성의 토우린시, 깐수(甘肅)성의 롱둥지구, 닝샤자치구의 닝동지역을 연결하는 13만3800㎢(한국의 1.36배)의 광활한 지역을 '에너지 삼각주'로 지정했다. 석탄과 천연가스 같은 화석원료 외에 태양열 풍력 등 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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