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베이비부머 셀오프', 20년간 美증시 떨어트린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8.23 14:47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보고서 "은퇴자 주식매도"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노령화하면서 앞으로 20년간 주가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미국에선 1946~1964년 태생을 베이비붐 세대로 보는데 이들이 은퇴 후 생활을 위해 보유주식을 내다팔면서 이른바 베이비붐 '셀오프(매도)'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리우 쳉 자문역과 마크 스피겔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붕괴된 미국 증시가 여전히 회복 중인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타이밍이 불안감을 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대비 수익률(PER)은 1981년 대비 3배로 늘었는데 이 시기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왕성한 근로연령대였다. 또 이들이 차례로 은퇴를 맞은 것과 함께 2000년 이후에는 PER가 하락 추세다.

이들은 주가가 지난 반세기동안 인구구조에 밀접하게 관련돼 왔다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행렬은 주식가치 하락을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의 미국주식 매수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의 주식 매도를 상쇄하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 더 심한 노령화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다만 베이비붐 세대 은퇴효과가 증시에 유일한 재료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에도 개인이 아닌 국부펀드 등 기관은 미국주식 상당수를 계속 보유할 것이며 중국의 경우 자본규제를 완화해 미국 등 해외주식 매수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이 올해 50세로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스피겔 연구원은 은퇴 베이비붐 세대의 주식매도는 "경제가 회복을 시도하는 가운데 일종의 역풍"이라며 "이것이 주가를 떨어트리는 유일한 요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도 주가 하락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쪽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주식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시걸 교수는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베이비붐 세대의 셀오프 효과를 충분히 상쇄해 주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걸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 이외의 국가가 성장하지 않거나 미국이 해외 매수자를 차단한다면 미 증시 전망은 훨씬 어두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