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40%, 엔고에 "일본 뜨고 싶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1.08.23 10:11

니혼게이자이 설문조사…"환율 개입, 법인세 감세, TPP 참여 원해"

일본 기업들 중 절반 가까이가 극심한 엔고에 일본을 떠나 신흥국 현지생산을 확대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100개 기업 경영자들 중 40%는 "현재 환율 수준이 계속되면 신흥국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자들 중 70%는 "지난 1995년 엔고 국면에 비해 대부분의 기업이 엔고 저항력을 높인 상태지만 현재의 엔고 수준은 수익 악화의 요인이 된다"고 답했다.

일본에선 최근 실제로 도시바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해외생산을 가속화하면서 지속적인 엔고에 따른 국내산업의 공동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엔고에 따른 수익 악화에 대한 대책으로 50%(복수응답)가 비용절감을 꼽았으며 47.9%가 부품 및 원자재의 해외조달 확대를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취해야 할 정책으로는 환율 개입의 지속 확대를 가장 많이 답했고 법인세 인하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자유무역협정(FTA) 참여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나카 토시카즈 미쓰이 화학 사장은 "기업들이 꾸준히 쌓아 올린 것이 주가 하락과 엔고로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75.95엔으로 기존 전후 최고치인 76.25엔 경신했으며 이날에는 오전 9시46분 현재 전일 대비 0.12%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76.83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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