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유로본드가 최종 해법”

머니투데이 프랑크푸르트(독일)=강기택 기자 | 2011.08.22 08:31

아달베르트 윙클러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교수 인터뷰

“최선의 해법은 없다. 재정 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들이 신용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로본드가 마지막 해법이 될 겁니다.”

아달베르트 윙클러 교수
아달베르트 윙클러(Adalbert Winkler)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 교수(사진)는 “재정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민간부문의 부채가 공공부문으로 이전되면서 확대된 것”이라며 “현재 유럽 국가들의 정책이 충분하지 못해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기가 커질 것이고 유로본드 도입의 가능성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긴급 회동에서 합의한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 등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윙클러 교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제기됐지만 독일의 경우 정부 재정이 충실해 특별히 독일에 안 좋은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유럽에 투자됐던 미국자금이 일시적으로 이탈할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윙클러 교수는 “최근 시장이 급격하게 출렁거렸고 현재와 같은 위기가 더 커지면 유럽 뿐 아니라 일부 신흥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그러나 유럽은 스스로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므로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을 해체해 재구성하자는 얘기에 대해서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이슈고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윙클러 교수는 “다수의 독일인이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왜 독일이 부담을 져야 하느냐며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지만 독일이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의 패닉 또는 혼란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유럽 전체가 살아 날 수 있고”며 “유럽의 문제는 누가 도와 줄 수도 없고 유럽 스스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달베르트 윙클러 누구= 독일의 사립대학인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Frankfurt School of finance&Management)의 교수다. 1962년생으로 독일 트리어대와 미국 클라크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박사학위는 트리어대에서 받았다. 개발금융(Developement Finance)이 전공이다. 개발금융 전문 컨설팅 회사인 IDC와 유럽중앙은행에서 근무했으며 분데스방크의 자문역을 지내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