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지나면 대형 버블 랠리가 온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1.08.19 09:33

"美제로금리 확약 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이머징 마켓 위험자산 매입할 것"

"강한 랠리가 온다. 이머징 마켓 주식을 사라."

주식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주식 시장 폭등을 점치는 투자의견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글로벌 자금이 달러화를 차입해 중국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의 위험자산을 투자해 강한 랠리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랠리는 버블에 의한 것이어서 제로금리 종결 후엔 버블 붕괴가 우려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19일 '위기가 지나면 대형 버블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버냉키의 제로금리 확약으로 2~3개월 간의 기간 조정 이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강한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버냉키 풋'을 발표했다. 버냉키 풋은 위기시 마다 금리를 낮춰 시장을 안정화시킨 그린스펀의 통화정책인 '그린스펀 풋'을 빗댄 말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위기, 911테러 등 위기 시마다 금리를 낮춘 바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2003년 정책금리를 1%대까지 인하했던 바 있다. IT버블 붕괴 이후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나오자 그린스턴은 1%대로 정책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유도했다.

그린스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당시 미국 부동산 가격의 버블로 이어졌다.

이번 버냉키의 제로금리 선언은 미국 자산 보다 이머징 마켓의 자산 랠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구 구조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부동산 경기와 경제 성장률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2003년엔 1%대의 조달 자금으로 미국 부동산 관련 상품을 투자하는게 대세였다"며 "버냉키 풋 이후엔 미국 보다 이머징 마켓 중심의 위험자산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캐리트레이드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제로금리가 유지될 경우 달러 약세화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셈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를 외면할 리가 없다.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해 중국이나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을 향한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김세중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일본식 저금리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나중 일이다"며 "당장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이머징 마켓의 자산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의 긴축 완화와 금융 개방, 금리 인하 등이 증폭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 의존 경제로 성장해 왔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주요 시장이었다. 미국 유럽 시장이 축소된다면 결국 금융 개방과 금리 인하를 통해 긴축 완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김세중 연구원은 "더욱이 글로벌 충격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띠게 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명분을 얻게 된다"며 "미국 제로 금리 확약이 중국 금융 개방 및 금리인하와 맞물린다면 그 파장이 강해져 이머징 마켓의 대형 자산버블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대형 버블 뒤에는 다시 한번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 제로금리 확약기간이 끝날 무렵 장기 금리가 먼저 상승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금리 인상과 버블 붕괴등이 나타날 수 있다.

김세중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의 내수 부양이 우선시 된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의 내수 관련 종목군이 주도군으로 등극할 것"이라며 "내수주 컨셉으로 투자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