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티스톤 대표, 우리금융 포기한 이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1.08.17 18:30

"국내서 조달한 자본 50%도 안돼, '강행하자'는 해외 투자자 설득에 진땀"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대표가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에 불참한 사유에 대해 "국내에서 조달한 자본이 50% 미만으로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17일 오후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마감 직후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주가폭락 등으로 매각 무산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접촉 중이던 국내 투자자들이 포기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마감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결과 'MBK파트너스-새마을금고연합회' 컨소시엄 1군데만 참여했다. 보고펀드와 티스톤파트너스 등 인수의향서(LOI)를 낸 나머지 2곳의 국내 사모펀드(PEF)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고펀드 측은 재무적 투자자(FI)는 충분하지만 전략적 투자자(SI) 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티스톤의 경우 유력한 아시아 금융기관 2군데를 SI로 확보하고 있었다"며 "SI의 문제는 아니고 국내자본 펀딩이 걸림돌 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참여 없이 PEF만으로 인수전이 진행되자 매각성사 자체에 회의적 시각이 확산됐다. 론스타처럼 배당 빼가기나 단기간에 매각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팽배한 탓이다. 게다가 이달 들어 주가가 폭락하면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이 흔들리자 매각무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국내 투자자를 붙잡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달러자금 조달은 참 잘됐는데 국내 SI들과 FI들이 애초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참여를 꺼렸다"고 말했다. 티스톤은 미국계 금융투자 전문 PEF인 JC플라워즈를 FI로 영입한 상태였다.


하지만 민 대표는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국내자본으로 전체 조달자금의 70% 이상을 채우겠다고 공언한 터라 참여를 선택할 수 없었다.

민 대표는 "국내자본이 컨소시엄 내에서 절반도 안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참여한다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이익의 대부분이 해외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처지에서 명분도 잃어버릴 수 있어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투자자들은 자금이 모아진 만큼 일단 참여하자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우리금융 딜이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앞으로 다른 기회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번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멤버들과 앞으로 기회가 오는 대로 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1시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매각 최종입찰 진행여부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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