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81% 내린 3583.9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시장 18개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4.66% 상승마감했을 때도 유독 의약품 업종지수만 2% 가까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9% 이상 주가가 내린 동아제약이 다시 3.87% 내려 9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일약품은 10.81%나 주가가 빠졌다. 녹십자, 종근당 등은 2%대, 한올바이오파마는 3%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 삼진제약, 슈넬생명과학, 환인제약 등도 1% 이상 주가가 내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이 예상보다 제약업체 실적에 미칠 파괴력이 크다"며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정부 안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지만 12월 정부의 약가인하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제약업종은 다시 불확실성의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2010년 기준 건강보험 급여액 중 29.3%인 약품비 비중을 2013년 24%대로 대폭 낮추기 위한 약가인하 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배 연구원은 "정부의 약가산정 변경안이 시행되면 현행 약값의 평균 17%가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와 발기부전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유나이티드제약 등 일부 종목은 강보합세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와 달리 강세다. 대화제약이 11% 이상 주가가 올랐고 씨젠, 메타바이오메드, 메디포스트, 이수앱지스 등이 3~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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