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교육, 뭔가 있다" 러시아 교사들 호기심 폭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8.14 11:30

사교육-경제성장 등 질문공세.. 전통문화 체험

"한국은 사교육이 강하다던데 학부모들의 모임도 있나요"

"한국 대학입시에선 학교 성적을 어떻게 적용합니까"

지난 12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교수회관. 이곳 2층 강의실이 특별한 손님들의 열띤 질문 공세로 달아올랐다. 러시아 각급 학교 교사와 대학교수, 교육기관 종사자로 구성된 한국학 워크숍 참가단이다.

▲러시아 교육자 워크숍 참가자들이 12일 서울 한국외대에서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과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소장 홍완석) 초청으로 2주간 우리나라를 찾은 이들은 워크숍 마지막 세미나가 열린 이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첫 시간 이혜승 수원대 교수가 한국 교육제도를 설명하자마자 교사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 초등학교의 과목별 선택수업 여부(보리스 마르티로샨 참가단장), 수학능력시험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치르는지(여교사 리디아 제랴기나 씨)부터 학부모 모임, 자녀의 성적관리 등 사교육에 대한 질문도 꼬리를 물었다.

러시아 교육자들이 이처럼 한국 교육에 큰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두번째 시간에 자연스레 확인됐다. 러시아에서 한국 경제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대 연구교수가 한국 경제발전사에 대해 강의하자 역시 질문이 쏟아졌다.

옥사나 클리마노바 모스크바국립대 지리학부 교수는 "한국의 기술력이 이토록 눈부시게 발전한 비결이 무엇인가", "한국에 천연자원 매장량은 얼마나 되는가"라며 한국의 성장 배경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클리마노바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러시아 10학년(고교 1학년) 교과서에 조선· 자동차·제철 분야의 글로벌 선두국가로 설명된다. 즉 한국이 자원 빈국이라는 약점을 안고서도 경제성장을 이룬 사실과 이와 관련 교육제도가 러시아 교육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알렉산드르 슈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사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그 원인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며 "러시아 교과서 저자들은 한국 경제발전의 이면에 유교문화권의 학문 중시 풍조가 있을 것이라 가정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사교육 문화도 러시아 교육자들에게 이색적인 현상이었다. 이혜승 교수는 "러시아 교육은 공교육 위주이고 학생이 잘하든 못하든 교사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학원과 과외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교육 문화가 그들에게 매우 생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교육자 워크숍 참가단과 이들을 인솔한 학생이 8월9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러시아 교육자들은 각종 강의와 세미나 외에도 동대문 전통시장과 인사동, 경복궁을 찾았고 안동 경주 부산을 차례로 돌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했다. 최근 한일간 이슈로 부각된 독도 문제에 대해 각종 자료를 접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국제교류재단은 한국외대와 함께 2008년부터 해마다 러시아 교육자 대상 한국학 워크숍을 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72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올해 참가자 21명은 14일 러시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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