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uy, 다시없는 매수기회" 매집나선 큰손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1.08.12 14:36

[세계를 뒤흔든 7일]워런 버핏, 윌버 로스 등 공격적 매집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지만 워런 버핏, 윌버 로스 등 일부 '큰손'들은 거꾸로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금이 다시없는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뷰에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수록 나는 더 많이 (주식을) 산다"며 주식 매입을 공언했다. 그는 경제적 파국이 나타날 것이란 어떠한 징조도 감지하지 못했다며 최근 미국과 세계경제 위축 우려를 반박했다.

버핏 회장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 "더블딥(이중침체)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일축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이 강등은 커녕 오히려 쿼드러플A(AAAA) 등급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변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재보험사 트랜스아틀란틱 홀딩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탐나는 매물을 싸게 살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움직임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산다"는 버핏의 가치투자론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트랜스아틀란틱은 지분 32억달러어치를 사겠다는 버크셔의 제안을 일단 거절했다.

▲윌버 로스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윌버 로스도 급락장을 활용한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로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일본과 아일랜드, 중국, 인도 등에 싼 주식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 주식들을 사두면 앞으로 몇 년 뒤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모이를 쪼아 먹듯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며 "오늘(9일) 가격으로 매입한 주식들은 앞으로 몇 년 내에 특별한 보상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는 에너지기업 엑스코 리소스 주식을 추가매입, 지분율을 9.8%에서 12%로 늘렸다.


이 같은 큰손들의 주식매집 행렬엔 한결같이 현재 증시가 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월가의 비관론자로 통하는 '글룸, 붐 앤드 둠' 발행인 마크 파버의 견해도 비슷하다. 그는 CNBC에 출연해 "글로벌 증시가 단기적으로 매우, 매우 과매도됐다"며 "주식시장이 더 이상 떨어지기보다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정보 사이트 포렉스TV는 11일 S&P500 지수가 과매도 국면이었다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요즘처럼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에서 주식투자에 신중을 기하라는 반론도 있다.

리처드 보베
리처드 보베 로치데일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혼란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주식을 가능한 피하라고 조언했다. 보베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는데도 미국채를 사들이는 등 투자자들이 다소 비이성적이었다며 이럴 때는 당분간 주식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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