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지난 6월22일부터 7월29일까지 전세계 1500명 이상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바로미터'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바로미터'란 FT가 이코노미스트의 경제 및 산업 전망 예측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과 함께 조사해 발표하는 기업인들의 신뢰도 지표를 말한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인들의 33.8%는 향후 6개월간 글로벌 경제의 기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업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대답 23.3%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전망(38.3%)이 부정적인 전망(19.0%)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자신의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도 늘어났다. 향후 6개월 후 산업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대답은 지난 조사 때 39.9%에서 27.8%로 줄어든 반면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15.2%에서 22.4%로 늘었다.
특히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유통업,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향후 6개월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반면 미디어산업과 농업 종사자들은 향후 전망에 가장 많은 확신을 드러냈다.
다만 기업인들은 고용 계획을 크게 바꾸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54%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사 때의 5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적으로는 신흥국 기업인들이 미국이나 서유럽에 비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신흥국 사이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는데 아프리카에서는 68%, 아시아에서는 60%가 향후 사업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반면 남미에서는 48%만이 앞으로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위험 요인 가운데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응답 비율이 높아진 것은 경제 및 시장 리스크(60.5%→68.6%)와 자본 접근도(19.3%→20.1%) 두 가지뿐이었다.
경제 및 시장 리스크 다음으로 위험 요인이라는 응답률이 높은 정치적 리스크는 35.9%에서 35.7%로 소폭 낮아졌고 3위의 위험요인으로 꼽힌 고급인력의 부족도 30.5%에서 28.0%로 응답률이 떨어졌다.
기업인들은 아울러 금융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응답자의 60%는 대형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필요한 규제를 피해갔다고 지적했으며 25%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금융회사가 더 높은 자본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종사자들조차 규제를 잘 피해갔다는 대답이 46%로 그렇지 않다는 대답 44%보다 많았다.
올들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다시 기술주 버블 주장이 제기된데 대해 대부분은 버블이 아니라고 봤으며 오직 38%만이 기술주 버블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냉소적인 반응은 정보기술(IT)과 기술산업 종사자들의 대답인데 이들은 절반이 넘는 51%가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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