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킹 CEO "韓 투자자에게 묻고싶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1.08.15 15:54

"차이나디스카운트, 中 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돼...하반기 주가관리 할 것"

"차이나디스카운트를 언급하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다. 한국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궁금한 것이 대체 뭔가?"

린진성 차이나킹하이웨이 CEO는 신중하지만 분명하게 얘기했다. 중국 기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국 투자자들이 정작 이들에게 질문하고, 이들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언론이 기회가 되는대로 중국 공장을 꼭 방문해 달라"는 말도 수차례 반복했다. 중국 현지서 공장 설비와 시장을 보고 판단하라는 것이다.

11일 여의도에서 린 CEO를 만났다. 중국고섬의 거래정지사태와 중국원양자원을 둘러싼 루머 등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시점이다. 부랴부랴 비행기를 탔다는 린 CEO는 이른바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단 시간 내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린진성 차이나킹 CEO.
그는 "중국 기업들이 홍콩에 대거 상장될 당시에도 현지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과 정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데 3~5년이 걸렸다"며 "하물며 언어까지 다른 한국인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디스카운트 문제의 핵심은 중국 기업과 중국 문화에 대한 몰이해"라는 것이 린 CEO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증시에 상장한 후 로드쇼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바로 그들이 중국 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투자 대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편견을 갖고 보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법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시장에 호감을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킹은 중국에서 동충하초 등 건강보조식품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내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원료로 한 기능성화장품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되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한국 사무소는 오로지 한국 증시 투자자들과의 교감을 위해 설치한 셈이다. 앞으로는 한국사무소를 통해 한국 화장품기업과 기술협력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차이나킹은 한국거래소의 권고를 수용해 중국 회계법인에서 한국 회계법인으로 법정감사인을 바꾸고 현재 재감사를 받고 있다. 못 믿겠다는 한국 증시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을 법도 하다. 그러나 린 CEO는 이해한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거래소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한국에 상장한 만큼 한국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재감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주가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린 CEO는 "아직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대주주 지분매입을 통해 주가를 관리할 것"이라며 "6월에는 배당을 하지 못했지만 12월에는 배당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이나킹은 지난 영업년도(2010년 7월~2011년 6월) 전년 대비 35.0% 늘어난 808억35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569억7400만원으로 29.1% 늘었다. 매출액은 1889억4600만원으로 45.4%나 늘었다.

한편 12일 차이나킹 주가는 약세장이 펼쳐진 가운데 전일 대비 0.41% 빠진 242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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