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12곳 산사태 유역...추가방재조치 시급"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11.08.11 10:21

국토부 지원 연구단 '우면산 산사태·토석류 연구' 결과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피해를 입은 서울 양재동 우면산 터널 입구 모습. ⓒ홍봉진 기자
지난달 말 산사태가 난 서울 우면산에 추가 방재조치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토석류를 연구중인 '수충부 및 토석류 방재기술 연구단'은 11일 '우면산 산사태·토석류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우면산에는 현재 12개의 산사태 유역이 있으며 사방댐 등의 추가 방재시설을 하지 않으면 집중호우 시 더 큰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단에 따르면 우면산 저수지엔 지난 산사태 흘러 들어온 약 6000톤의 흙과 돌이 그대로 쌓여있다. 산 정상부에서 산사태가 시작될 때 토석량은 200㎥였으나 하부 지층을 그대로 밀고 저수지까지 600m가량 내려오면서 토석량이 15배나 증가했다.

박상덕 연구단장(강릉원주대 교수)은 "저수지가 없었다면 모든 흙과 돌이 이 마을을 덮쳤겠지만 다행히 저수지에 상당량의 토석이 쌓이면서 댐 역할을 했다"며 "집중호우 시 저수지에 쌓인 흙이 토석류로 변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면산에서 방배동 쪽 아파트를 강타한 토석류는 유속이 초속 28m로, 경찰이 사용하는 시위 진압용 물대포 3만3000대의 위력이었다고 연구단을 밝혔다. 연구단은 현재 국내 수충부 및 토석류 피해에 대한 원인과 현상을 연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서울 우면산, 춘천 마적산, 밀양 상동면 산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수충부 및 토석류 방재기술 연구단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6년 집중호우로 강원 인제·평창 산지하천 지역이 심각한 수충부 피해를 입은 것을 계기로 출범됐다. 연구단은 국내 교수 190여명이 참여해 올해 5월부터 4차년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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