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어윤대·한동우…금융 CEO 자사주 사랑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1.08.10 16:27

"지금의 주가 말도 안돼, 반등한다" 자신감 드러내

폭락장 속에서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사랑은 애틋했다. 4대 금융지주사 CEO들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 의지와 함께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지난 4일과 5일, 10일 등 3거래일에 걸쳐 총 1만2560주(5억9059만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어 회장이 보유중인 자사주는 3만770주(0.01%)로 늘었다. 금액으로는 총 12억7000만원에 이른다.

윤종규 부사장도 지난 5일 400주를 더 사 보유주식을 4310주로 늘렸다. 윤 부 사장은 "실질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게 형성 돼 있다"며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기 위해 매입했다"고 말했다.

KB금융 주가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면서 3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23%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17%)보다 컸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 역시 지난 5일과 8일 2000주와 1000주를 샀다. 총 3870만원어치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는 저평가 돼 있다"면서 "좀 더 사고 싶었는데 통장에 돈이 없어서 못 샀다"고 아쉬워했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 회장은 이날 자사주 2000주(9200만원)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최범수 부사장도 2000주를 샀다.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도 자사주 매입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주당 3만3650원에 자사주 2000주(6730만원)를 추가로 매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하나금융의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관해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금융주가 계속 빠지고 있다"면서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회복의 실효성 보다는 상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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