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최소부양이 되레호재? 다우 +430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8.10 06:44

(종합) 美FOMC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확약"..금융주 급반등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인플레 매파의 반대속에 최소한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되레 호재가 된 것인가.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의 실망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상승했다. 마감이 다가올 수록 숏커버링이 거칠게 일어나며 수직으로 뛰었다. 다우는 단숨에 1만1200대를 탈환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슨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429.92포인트(3.98%)뛴 1만1239.7로, 나스닥지수는 124.83%(5.29%) 점프한 2482.52로, S&P500은 53.07포인트(4.74%) 상승한 117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락한 금융주 숏커버링이 돋보였다. 전날 20% 폭락한 뱅크오브어메리카는 12.7% 뛰었고 씨티그룹은 12.5% 웰스파고는 6.63%, 골드만삭스는 1.6%, 모건스탠리는 4.7% 상승마감했다. KBW 뱅크 인덱스는 7.0% 급등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아침 저가매수와 공개시장위위원회 결정속에 243포인트 올라 1만1000을 탈환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이 줄더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가 나온후 하락 전환, 패닉에 다시 휩싸이는 듯 했다. 오후 다우는 전날대비 197포인트 빠진 1만613으로 하강했다.

그러나 이후 극적반전이 일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모습이었다. 다우는 막판 한시간에 무려 624포인트 랠리를 펼쳤다. 전날 낙폭과 맞먹는 것이다.

FOMC가 경기앞날을 어둡게 보면서도 부양조치를 시원하게 내놓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이 초기 패닉을 자극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연준의 긍정적 메시지가 부각되며 상승반전했다.

미연준 "2013년까지 초저금리 유지"

FOMC는 기준금리를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at least through mid-2013) 0~0.25%의 초저금리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전에는 "상당기간"(for the extended period of time)"이라고 적시됐던 것이다. 벤 버냉키 미연준 의장은 상당기간이 3~4개월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초저금리는 유지기간이 약 2년 가량 더 늘어나게 됐다.

연준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경기회복세가 크게 느려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성명서는 경기와 관련 "최근 몇달새 노동시장이 악화되고 가계지출이 멈췄으며 주택부문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전과달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표현되지 않았다. 성명서는 "향후 몇분기간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의 하강위험이 커졌다(downside risks to the economic outlook have increased)"고도 했다.

인플레 매파의 반란이 오히려 희망을?

그러나 이같은 확약이 투심을 턴어라운드 시켰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 투자자들이 파워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 메뉴도 아니다.

성명서 발표초기에는 '기대 이하'라는 생각이 앞서며 악재가 됐다. 특히 경기하강 위험을 두려워하면서도 연준이 시장이 예상한 추가부양안을 복수로 내놓지 못한 점, 그나마 저금리 유지기간을 늘리는 결정이 인플레 매파들의 반대했던 점 등이 실망의 요소가 됐다.


말만 안했다뿐 사실상 3단계 양적완화를 포기한 것처럼 들렸다. 연준이 "쓸만한 실탄은 다 썼고 더 이상 내가 할 것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준 것이다. 이는 경기앞날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은 낙관을 찾았다. 우선 연준이 실탄을 다 썼다는 것이 예상된 것이고 새삼 스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적완화 없이 자잔한 부양책이 혼재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않은가하는 반성이 일었다. 이는 불확실성 제거를 의미하며 거친 숏커버링을 자극했다.

또 크던 작던 부양책을 반대하는 인사가 있다는 것이 희망적 요소가 됐다. 경제가 생각만큼 나쁘지 않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싹튼 것이다.

그간 증시가 망가진 데는 '경제는 쓰러져 가는데 기댈 언덕이 없다'는 절망 때문이었다. 재정정책은 퇴각해야하고 통화정책도 약발이 다 돼 이제 더블딥이 오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소한도의 부양조차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전 경기회복 노력이 완전 헛된 것은 아니었으며 민간부문이 자생력을 갖고 성장의 줄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릴때가 아님을 재인식시켜줬다.

CMC 마켓 콜린 시스진스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패닉에 빠져 대담한 조치를 취했다면 사람들은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것인가만 생각햇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OMC에서 반대를 행사한 인사들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들인 리처드 피셔(달라스), 나라야나 커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찰스 플로서(필라델리피아)다. 모두 연준의 양적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던 인사들이다. 위 3인방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종전의 문구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FOMC 결정후 미국채금리 급락..유가 시간외서 상승

이날 FOMC 결정 영향으로 미국채금리는 추가로 크게 내렸다. 10년물 미국채금리는 전날대비 0.16%포인트 내려 연 2.18%로 쑥 내려갔다.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2.35달러(2.5%) 떨어진 배럴 당 79.3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최저가다.

FOMC 성명서 직후 비관론이 많을때 마감한 영향이 있다. 시간외에서는 1.0%가량 상승, 배럴당 82달러를 기록중이다.

FOMC 성명서가 나오기 전 마감한 금값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29.8달러(1.7%) 오른 1743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782.5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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