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2011.08.10 04:09

"경기하강위험 커졌다"..인플레 매파반란 속 실탄 바닥 재확인

9일(현지시간) 열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미연준, FRB)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매파들의 반대로 양적완화를 추진하는 것을 꿈도 못꿨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기간만 늘리는 부양안정도만 간신히 내놨을 뿐 시장이 기대한 여타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at least through mid-2013) 0~0.25%의 초저금리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확약했다. 이전에는 "상당기간"(for the extended period of time)"이라고 적시됐던 것이다. 벤 버냉키 미연준 의장은 상당기간이 3~4개월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초저금리는 유지기간이 약 2년 가량 더 늘어나게 됐다.

연준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경기회복세가 크게 느려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성명서는 경기와 관련 "최근 몇달새 노동시장이 악화되고 가계지출이 멈췄으며 주택부문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전과달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표현되지 않았다. 성명서는 "향후 몇분기간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의 하강위험이 커졌다(downside risks to the economic outlook have increased)"고도 했다.
기후요인이나 에너지값 상승, 일본 지진 등 일시적 요인 영향도 "최근 경기부진의 일부요인일 뿐"이라는 식으로 격하됐다.

그러나 이같은 경기위험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그에 부응하는 추가부양을 많이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나온 것이 저금리 유지기간을 늘리는 것이나 그마저도 인플레 매파들의 반대로 빛이 바랬다.


반대를 행사한 인사들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들인 리처드 피셔(달라스), 나라야나 커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찰스 플로서(필라델리피아)다. 모두 연준의 양적완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던 인사들이다. 위 3인방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종전의 문구를 유지하자고 주장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양적완화를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복수의 조치는 가능하다고 봤다. 저금리 확약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국채매입 비중을 높여 장기금리를 더 낮출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것은 빠지고 저금리 유지기간만 일부 반대 속에 강화돼 실망감을 자아냈다. 성명서 말미에 "위원회가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토론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날 기류를 봐서 양적완화와 같은 좀더 강한 부양책을 기대하기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연준이 "쓸만한 실탄은 다 썼고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음"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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