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 '블랙데이'…코스닥 '세계 최악'(상보)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11.08.09 18:00

CDS프리미엄 상승률 세계 최고…부도위험 태국보다 높다?

전 세계 증시가 연일 '블랙 데이'로 물든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전 세계 국가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상해와 대만, 호주지수는 장중 상승반전하면서 보합권으로 마감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장중 12.6%까지 급락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9일 세계 각국 주식시장에서 중국 상해B지수는 0.08%반등하는데 성공했고, 호주지수도 1%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인도지수도 상승반전한 뒤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해종합지수는 0.03%, 일본지수도 1.7%하락에 그쳤고, 홍콩지수도 1%대의 하락률에 머물렀다. 뉴질랜드와 태국지수는 2%대 하락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증시도 전일인 8일 3~6%대의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가별 주요지수로 볼 때 전일 브라질지수 8.08%를 제외하고는 코스닥 지수가 6.44%로 가장 낙폭이 컸다. 브라질은 지난 5일 0.3%상승했지만 코스닥은 지난 5일과 8일에도 각각 5.1%, 6.6%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12.57%까지 폭락하면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효됐다. 코스피지수(-3.64%)도 사흘연속 3%후반 대 하락하면서 상대적 낙폭이 컸다.

8일 멕시코 지수는 5.9%하락했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3~5%대의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지수는 9일 개장 초 일제히 1%대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국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일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대외변수에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일 국가별 CDS프리미엄을 살펴본 결과, 한국만 유독 17.4%라는 급등세를 연출하며 1.35%(135)로 마감했다.

9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 발행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8일 1.3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11일 기록한 1.3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 1일 1.01%, 2일 1.06%, 3일 1.07%, 4일 1.12%, 5일 1.17% 등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8일에는 하루만에 0.18%포인트 급등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가 한국 CDS 프리미엄이다.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외채권 발행 비용이 증가시키는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전일 거래 후 국가의 부도위험은 태국(133), 브라질(131), 멕시코(129)보다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DS프리미엄 상품 자체의 유동성이 크지 않아 지표로서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 이날 거래에서도 드러났다.

고유선 대우증권 글로벌경제 팀장은 한국증시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 "수출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큰 한국 주식시장의 특수성"에서 이유를 찾았다.

고 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에 대해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아니다"며 "수출비중이 높은 경제구조,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좋아 현금화가 쉬운 시장구조가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개인비중이 많아 폭락장에서 심리적 불안이 더욱 크게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디폴트 위기나 펀더멘털의 침체가 수반되지 않는 이례적인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DS프리미엄의 절대수준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며 환율과 CDS프리미엄이 동반상승하며 부채위험이 커진 금융위기와는 분명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간 외국인매도로 수급측면의 우려가 겹치면서 낙폭이 컸고, 코스닥시장은 특히 최근 상승세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며 "시장이 안정되면 지수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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