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22.4%↓…'1만분의 1' 확률이 현실로(상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1.08.09 17:05

확률상 40년만에 1번 발생해야…현실선 3년새 2번이나

'0.01%'

1만 번을 시도했을 때 1번 발생할 확률이다. 사실상 무시해도 좋을 숫자다. 그런데 이같은 미미한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의 코스피 지수가 폭락세를 보인 것이 바로 0.01% 확률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이 1980년 이후 6거래일 수익률 분포표를 작성해 지난 6거래일간의 코스피 하락폭 22.4%(장중 최저치 기준)에 달할 확률을 계산해본 결과 0.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분석대상 기간 중 6거래일 하락률이 22%를 넘은 것은 리만브라더스 사태와 금융위기로 코스피 지수가 8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던 2008년 10월 24일 단 1차례 뿐이었다.

1년이 대략 250 거래일 정도인 것을 가만하면 확률상으로는 40년(1만일)만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사건이 현실에서는 3년 사이에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이다.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6거래일간 코스피 지수가 17.1%가 하락한 것 역시 수익률 분포표 상에서의 확률은 0.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10월과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10월, 12월 등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단기적인 하락강도가 심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심리적 수급적 쏠림현상이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하락률이 17%를 넘었던 세 차례의 경우 모두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던 시점에서 경제 시스템 위기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과거 어느 때 보다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9·11테러 당시를 제외하면 대체로 리스크 부각과 함께 경기 모멘텀이 고점에서 급격하게 꺾이던 시점"이라며 "최근 두달 연속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회복국면이라는 점에서 이번 폭락장세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같은 폭락세에 대해 '팻 테일 리스크'라는 주식 용어로 설명했다. 팻 테일 리스크는 예측할 수 없는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변동성을 나타내는 용어다.

최근과 같이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경우 비관의 정도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예상치를 벗어나는 사태와 변동성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향후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그러나 "'팻테일 리스크' 속에서도 최근의 급락세는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대책들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될 개연성도 있으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 역시 줄어들고 있음을 생각해봐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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