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美 한미은행 인수 재추진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1.08.09 15:29
우리금융이 미국 LA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한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 초 인수에 힘썼지만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하반기 평가 결과가 개선되면 다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LA한미은행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초 무산됐다. 미국 금융당국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등급기준 미달을 이유로 인수합병(M&A)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 미국에는 일본 미쓰비시UFJ가 인수한 유니온뱅크나 중국계 이스트앤웨스턴 은행들이 자산을 키워가고 있다"며 "이를 본보기로 한미은행 인수를 단순한 교포은행 확장의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당국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부실대출 정리, 추가증자,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등 경영상태를 개선해 빠르면 하반기 재인수를 시도할 계획이다.


한미은행 인수 외에도 우리금융은 현지 은행의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해외지점은 글로벌위기 당시 롤오버(채무상환연장)이 어려워 타격이 심해 3년 전부터 해외지점 설립을 자제해왔다"며 "대신 해당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현지법인이나 로컬은행을 인수해 세계 50위권 은행으로 진입하는 것을 비전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금융권 고배당에 대해서는 "올해 이익은 M&A 추진자원 마련, 자본 적정성 유지에 쓰고 고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앞으로 바젤3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고배당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입한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고객 구성이 탄탄한데 비해 가치가 저평가돼있다"며 "주주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고 전날도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장은 총 보유주식수를 5만6000주로 늘렸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카드 부문 분사를 완료하고 고객부문에 매트릭스(수평형 조직체계)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신한지주는 신한카드가 전체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5%에 달하는데 우리는 3% 정도이고 시장점유율도 현재 7.3%에 불과하다"며 "분사를 통해 카드 전문가들이 사업을 키우고 계열사의 관련 부서를 사업단위로 묶는 매트릭스를 기업, 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등에 부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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