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땐 집에 있어야" 운용·자문사 '패닉 생존법'

머니투데이 임상연, 구경민, 기성훈 기자 | 2011.08.08 16:56

불확실성 산재 섣부른 매매 손실키워..."폭풍지나면 낙폭과대 대형주 잡아라"

"소나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8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그동안 저가매수를 노리던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 마저 공격적인 운용을 자제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대응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 되면서 리스크관리 차원의 로스컷(손절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운용에서 손을 놓은 것이다.

◇가늠키 힘든 불확실성...'움직이지 마라'
자산운용사 CIO(주식운용본부장), 투자자문사 대표 등 투자전문가들은 최근 같은 급락장에서는 '복지부동'이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하고,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매수, 매도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화를 입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본부장은 "장마철엔 집안에 있어야지 밖에 나가면 우산을 쓰든, 비옷을 입든 젓기는 매한가지"라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많이 빠진 종목은 그대로 관망하는 수밖에 없고 새로운 액션을 취하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대표도 "대응 자체가 무의미 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공조 투매현상이 나타나는 패닉상황에서는 기대할게 없다"고 밝혔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시장이 좋을 때는 장밋빛 전망이다가 시장이 급락하자 너도나도 '팔자'에 나서고 있다"며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다보니 추가하락을 부채질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전문가들은 그러나 폭락장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선은 180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백 대표는 "1800선 초반에서는 로스컷과 차익 매물 출회가 막바지 단계로 보여진다"며 "그동안 주가급락으로 악재는 대부분 반영됐고, 1800선 이후에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800이 지지선..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투자전문가들은 급락장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진주찾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복지부동하되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충고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듯 쉬는 동안 만반의 투자채비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과 같은 급락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반등도 크게 일어난다"며 "사실 미국 국채 신용등급이 낮아졌지만 정크본드 수준도 아닌데 주가폭락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망업종으로 내수주와 실적주, 경기방어주 등을 꼽았다.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더라도 미국과 유럽 등지의 불안이 근본적으로 가시지 않은 만큼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을 고르는 것이 났다는 설명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방어주와 견조한 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심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단기급락 이후 반등할 경우 낙폭 과대주 중심의 반등이 두드러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관련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을 재조정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윤창보 본부장은 "주가폭락으로 가격이 비이성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종목들이 많다"며 "이처럼 낙폭이 큰 종목 중 대형주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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