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신뢰위기 부채질할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1.08.07 09:13

中, 美신용등급 강등에 촉각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것은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위기를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베이징르빠오(北京日報) 7일자).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일 오후8시(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추자 중국도 신용등급 강등이 향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조16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태풍권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아지면 미국 국채 가치는 20~30% 낮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가치도 2300억~3400억달러 정도, 중국인 1인당 180~260달러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재정부와 인민은행 등 중국 정부는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이 토요일에 이뤄진 원인도 있고 해서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화통신 인민일보 베이징르빠오 등 중국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르빠오는 7일 “S&P가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등급 아래로 'AA+'로 내린 것은 무디스가 1917년부터 신용등급 평가업무를 시작한 이래 94년만에, 그리고 S&P가 설립된 1941년 이래 7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르빠오는 “미 의회와 정부 사이에 부채 상한액을 올리는 합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향후 10년 동안 재정감축 목표가 2조1000억~2조4000억달러로 S&P가 평가한 4조달러에 미치지 못해 중장기적인 채무 안정성 확보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S&P의 설명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대외용인 영어 논평 기사를 통해 "미국이 빚의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능력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세계 최대의 미 채권 보유국으로서 중국은 미국에 구조적인 채무 위기에 대한 설명과 중국의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S&P 의 신용등급 하락 결정 전부터 중국 매체들은 이미 미국 증시 폭락 등 경제 불안 동향에 큰 관심을 둬왔다.

반 관영 중국신문사는 6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 증시가 폭락한 것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 상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유럽·미국 위기 고조. 세계 경제가 쇠퇴의 늪에 빠져드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과 유럽 각국의 최근 경제 불안 동향을 자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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