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바꾼 우리금융, 부실채권비율 1.7%까지 줄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1.08.04 15:48

2Q NPL비율 2.64%, 1%P 하락..."올 연말 '자산클린화' 달성"

"우리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는 보유자산의 '클린화'다. 무수익자산(NPL)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겠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올 초부터 누누이 강조해 온 말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경쟁 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울 때 자체 성장을 위해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부실이 발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건설사 등 부실기업이 증가한 영향도 컸다.

최근 2~3년 간 부실기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 역시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금융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부실자산이 주가 할인 요소로 작용하고 우리금융의 숙원인 '민영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올해 최우선 과제를 '자산클린화'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공언'대로 우리금융의 체질은 올들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전사적 '자산건전성' 강화 전략을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한 덕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2/4분기 말 부실채권(NPL) 비율은 1분기 말 3.64%에서 2.64%로 하락했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부실채권 비율(1.5% 수준)에 비해선 아직 높지만 불과 3개월 만에 1%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우리금융이 2분기 동안 줄인 부실채권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2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정리 실적(9조5000억원)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대손상각(9000억원), 매각(9300억원), 회수(2300억원), 등급상향 및 출자전환(3000억원), 기타(7000억원) 정리 방식을 활용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 규모 1조원 가량을 감안해도 2조원 정도의 부실채권 정리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우리금융 재무기획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 특수이익을 대부분 자산 건전성 개선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대 중반까지 떨어뜨린 부실채권 비율을 올 연말까지 1.7%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우리금융의 자산 건전성은 경쟁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이면 '자산클린화'가 완전히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건전성 개선은 주가는 물론 대주주인 정부가 추진 중인 민영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이 연말까지 부실채권을 대거 줄이고 있고 민영화가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어 주가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의 NPL 커버리지 비율이 지속적인 자산클린업을 통해 100%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