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I엔진 출시 8년…'방구택시'가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1.08.06 08:40

[Car&Life]역화현상·시동불량 개선…연비·출력도 20% 높아

누구나 "뻥~뻥~"하는 굉음을 내며 도로를 달리는 일명 '방구 택시'를 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재밌는 구경거리지만 승차는 피하고 픈 것이 방구 택시 였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방구 택시를 도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택시의 엔진이 'LPG'에서 'LPI'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며 '방구'의 원인인 '엔진역류' 현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택시업계에 '조용한' 바람을 몰고 온 LPI엔진은 무엇일까?

LPI엔진은 기존 LPG엔진과 같이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쓴다는 점에서는 사실 다를 바 없다. 근본적인 차이점은 구동 방식에 있다.

LPG엔진은 액체 상태의 석유가스를 엔진 내부에서 모두 기체 상태로 바꾼 다음 연소실에서 점화시켜 동력을 얻는다. 반면 LPI엔진은 액화 석유가스를 기체 상태로의 전환 없이 직접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언뜻 보면 단순한 차이같지만 엔진의 질적 성능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선 엔진 성능의 '기본'인 출력과 연비가 10~20%가량 향상된다. 연비와 출력의 향상을 위해서는 연료와 공기의 비율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체상태의 연료는 이 같은 정밀 제어가 힘들지만 액체상태에서는 가능하다.


겨울철 시동도 잘 걸린다. 기체상태의 석유가스는 온도에 따라 부피가 바뀌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LPG 엔진의 시동을 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액체 상태의 연료를 사용하는 LPI엔진은 섭씨 영하 25도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역화현상' 방지다. 역화는 실린더 내부에서 연소돼야 할 연료 일부가 역류해 연료 흡기관 쪽에서 불붙는 현상으로 소음을 유발하며 역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공기청정기와 보닛이 망가질 수도 있다. 액체상태의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LPI엔진은 이 같은 연료 역류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개발로 지난 2003년 국내시장에 LPI엔진이 도입된 지도 이미 8년이 지났다.

그동안 LPI엔진은 LPI하이브리드(아반떼 LPI하이브리드·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거쳐 LPI와 가솔린엔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모닝 바이퓨얼에 이르기 까지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최고출력 157마력, 10.5km/ℓ 수준의 연비 성능을 갖춘 누우 2.0 LPi 엔진이 2012년형 쏘나타에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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