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 기습 금리인하에 급락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8.04 07:11

유로·달러 대비 각각 2.6%·1.8%↓... 영향력 지속엔 의문

연일 급등하던 스위스 프랑이 3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하 이후 하락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와 달러 대비 각각 2.6%, 1.8% 하락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현재 스위스 프랑의 강세는 스위스의 경제 발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가격 안정성의 하방위험성을 증가시켰다”라며 금리를 0.25%에서 제로 금리에 가깝게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 프랑의 공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힌 것도 스위스 프랑의 시장을 진정시켰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토스턴 폴레이트 애널리스트는 “양적 완화조치”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프랑 급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수출업체들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


스위치 그룹의 닉 하이예크 최고경영자(CEO) 이번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이 매출과 이익 감소로 영향받고 있는 수출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와치 그룹을 비롯 화학회사인 론자 그룹, 의약업체인 노바티스 등은 스위스 프랑이 올들어서 유로와 달러대비 각각 11.7%, 20% 평가절상되면서 이익마진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이 같은 조치가 계속 효력을 발휘할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개입 가능성은 오히려 투기세력의 세력 확대를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HSBC의 로버트 린치는 “2009~2010년 프랑 약세를 막기위해 조치를 취한적이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투기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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