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벨기에, 스페인산 삼겹살 때문에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스페인산 냉동삼겹살 가격은 국내산의 40%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들여온 삼겹살이 국내산보다 100배가 넘는 환경적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수입 농축산물은 유통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에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지구온난화 속도를 높입니다. 여러 단계의 긴 유통과정을 거치는 동안 영양분도 줄어듭니다. 신선해보이려고 수입 농산물에 사용되는 각종 첨가물은 몸에 그다지 이롭지 않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숫자로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입니다.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 수송량(t)에 생산지-소비지 간 거리(Km)를 곱한 것으로, t·km를 단위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식재료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이동한 거리가 길수록 커집니다.
서울에서 스페인산 삼겹살이 유통될 때, 600g당 푸드 마일리지는 10.88t·km입니다. 괴산에서 온 삼겹살이 0.08t·km이니, 스페인산은 국내산보다 무려 136배나 푸드 마일리지가 긴 셈입니다.
그림에서처럼 수입산 먹을거리의 푸드 마일리지는 국내산보다 월등하게 깁니다. 그만큼 지구에 주는 부담도 큽니다. 국내산이 더 비싸서 부담스럽다고요? 값이 싸다고 많이 샀다가 버리게 되면 가계엔 더 큰 부담입니다. 딱 먹을 만큼, 국내산으로 드시면서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지켜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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