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감사원장 "美 3년내 그리스꼴 난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8.03 10:09
미국의 부채가 3년 내에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는 그리스 수준에 도달해 미국이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컴백 아메리카 이니셔티브의 데이비드 워커 대표가 밝혔다. 워커 대표는 미국의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워커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노령연금과 노령자를 위한 의료보험(메디케어) 등 각종 공공기금의 재정 부족분까지 감안할 때 미국의 부채 규모는 위험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미국은 3년 내에 그리스와 같은 부채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150%에 육박하고 있다. 국채부채가 GDP와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커는 "미국이 부채위기를 면제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어 절대 돈이 없어 디폴트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순간 심각한 수준의 금리와 통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으며 그 때가 되면 갑자기 모든 것이 매우 고통스러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커는 현재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선진국 가운데 거의 최저 수준으로 이자 부담이 극히 낮지만 지금처럼 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면 언젠가 심각한 수준으로 국채수익률이 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그리스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5%로 그리스는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채무위기 확산의 우려가 있는 이탈리아가 6.13%, 스페인이 6.38%이다.

워커는 "우리는 이러한 유럽의 상황을 미국의 선행지표로 여겨야 한다"며 "신뢰를 잃으면 국채수익률이 매우 급격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음을 이번에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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