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日재무상, 강력 구두개입… 엔화 소폭 하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11.08.02 11:37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2일 엔고에 대처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대한 구두개입의 수위를 높였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엔화가 "심하게 과대평가됐다"며 해외 정부와 외환정책과 관련해 접촉을 계속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다 재무상은 "외환시장에 경제 펀더멘털이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점에서 엔화 가치는 심하게 과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또 "엔화가 한쪽으로 편향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다 재무상의 발언은 지난 밤 엔/달러 환율이 76.29엔까지 떨어지며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17일에 기록했던 사상최저치 76.25엔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엔/달러 환율 하락은 1달러를 살 때 지불해야 하는 엔화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엔화 가치의 상승을 나타낸다.

노다 재무상의 발언이 나온 이후 엔화 가치는 소폭 떨어져 이날 오전 11시3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77.42엔을 지나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그러나 일본이 3월18일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해외의 "모든 외환당국과 엔화 움직임과 관련해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환당국이 최근의 엔화 강세에 부쩍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는 신호는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 외환당국은 어느 때라도 외환시장에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은 어느 때라도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제조업체는 최근 엔화 강세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일본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15일에 일본이 6년만에 첫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하기 전에도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노다 재무상은 "시기에 따라 (엔화) 수준에 따라 수출과 수입에서 긍정적인 요인도 있고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며 "엔화 강세 추이가 계속되면 더 많은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그러한 영향을 좀 더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15일 단독개입 이후 지난 3월 G7 공동개입 때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 채무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이 방안이 하원을 통과했음에도 엔화는 지난 밤에도 절상 추이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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