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 '제네시스' 나온다＝3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가 개발 중인 승용차용 4륜구동시스템이 풀 모델 체인지 되는 '제네시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 승용차의 풀 모델 체인지 주기가 대개 5~6년임을 감안하면 빠르면 2013년에 '4륜구동 제네시스'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다목적스포츠차량(SUV)에는 4륜구동시스템이 적용되지만 승용모델은 모두 2륜구동시스템으로 돼 있다. 그동안 현대차 내부에서는 국내시장에도 4륜구동 승용모델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승용차용 4륜구동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정작 '4륜구동 제네시스'의 주력 시장은 우선 미국이 될 전망이다. 현재 4륜구동 승용모델에 대한 수요는 국내보다 미국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올 상반기에 BMW '5시리즈'의 미국시장 전체 판매에서 4륜 모델이 차지한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MW의 기함 '7시리즈' 판매에서 4륜이 차지한 비중 역시 31%였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대표는 최근 '4륜구동 제네시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한 미디어 행사에서 "'제네시스'의 경우 다음 풀 모델 체인지 때 4륜구동 옵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첫 '10단변속기' 탑재되나＝'4륜구동 제네시스'는 글로벌 승용차 가운데 최초로 10단변속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독일 부품사 ZF가 세계 최초로 9단변속기 개발을 완료한 상태지만 아직 10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없다.
현대차는 10단변속기 개발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10단변속기 출시를 염두에 두고 부품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8단변속기가 가장 먼저 탑재된 모델이 올해 출시된 '2012년형 제네시스'여서 10단변속기 최초 적용 모델 역시 '제네시스'일 가능성이 높다.
10단변속기 출시시점 역시 4륜구동시스템의 예상 탑재시점과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변속기 개발주기가 2년이어서 현대차의 10단변속기 개발은 내년 말쯤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출시는 2013년 말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4륜구동과 10단변속기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구동시스템 탑재로 세계시장에서 판매 확대는 물론 '준럭셔리'에서 '럭셔리' 모델로 질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주요 고객은 연간 가구소득 15만달러 이상 전문직 종사자와 정치인 등이다. 가구소득 15만달러 이상 계층은 '중급 고급차' 구매고객으로 분류된다. 이미 BMW와 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수요층을 잠식하기 시작한 셈이다. 올 상반기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086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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