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이것이 궁금하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1.07.30 11:55

자연발화 물질 아닌데 화재는 왜? 블랙박스 수거는 가능?

아시아나항공 소속 991편 화물기(B747-400F) 추락사건의 미스터리가 더해지고 있다.

조사 3일째인 30일 항공기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화물칸 화재와 관련해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줄 블랙박스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실종된 두 명의 조종사 중 한 사람이 30억원대 수령이 가능한 보험을 단기간 집중 가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추락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단서라고는 '화물칸 화재'라는 조종사들의 송신내용 뿐이다. 최상기 기장(52)과 이정웅 부기장(43) 등은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향하던 중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상하이관제소에 통보했다.

최 기장 등은 제주를 막 지나 사고지점으로부터 157km 아래 지점에서 급히 시계방향으로 항로를 돌려 제주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내 전체로 화재가 번져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내 화재, 무엇 때문에 시작됐나?

사건의 의문은 화재 원인에서부터 출발한다. 사고 화물기에는 화물 58톤을 싣고 있었다. 화물 가운데에는 인화성 위험물질인 리튬 배터리와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 0.4톤이 포함돼 있었다.

위험물질이라고는 하지만 자연발화 물질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정이 나온다. 급격한 기류변화로 항공기가 심하게 흔들려 위험물질에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 화물기 내 극심한 온도 변화로 화학작용에 의한 자연 발화 등이다.

실종된 조종사 찾기와 화재 원인 규명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국토해양부는 의문을 풀어줄 단서가 블랙박스에 담겨 있다고 보고 군, 해경 당국과 블랙박스 수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박스에는 비행 기록 데이터와 조종사들의 대화 및 관제소와 교신내용 등이 담겨 있어 화재 순간과 추락까지 육성기록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30일내 블랙박스 찾아야 원인 규명 가능


블랙박스에는 조난 신호발사기(ULB-Underwater Locater Beacon)가 장착돼 외부에 전파를 쏴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발사기는 수심 6km까지 견딜 수 있다. 더 깊이 내려가면 수압으로 인해 기계가 파괴될 위험이 높아진다.

전파 송신 길이는 1.8km에서 3.6km. 신호발사기 배터리 수명은 30일이어서 이 기간 내 블랙박스를 찾아야 한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사고 해역의 깊이가 87m로 깊지 않은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장담할 순 없지만 블랙박스 수거가 가능한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 보험 가입, 배경 따로 있나?

조종사들 중 한 명이 사고 발생 한 달 전부터 30억원대 보장 보험에 집중 가입한 것도 의문이다. 이 조종사는 6월28일부터 7월18일까지 다수의 손해보험사와 상해 보장성 상품에 가입했다. 생명보험까지 합치면 32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보험 가입이라고 보고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개인적인 채무관계 등도 조사대상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김한영 실장은 "사고 원인에 관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는 데 포함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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