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가입자들이 충격에 빠졌다.
네이트 회원인 직장인 김지영(30)씨는 지난 28일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소식을 듣고 "설마 내 개인정보까지 유출됐을까"라고 생각했다. 네이트에 회원가입만 했을뿐 평소 이용횟수가 적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29일 SK컴즈가 '개인정보 유출 확인 서비스'를 시작하자 김씨는 '설마'하는 생각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김씨는 충격에 빠졌다. '고객님이 입력하셨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라고 조회가 됐기 때문이다.
유출된 개인정보의 범위도 상당했다. 김씨의 △ID △이름 △생일 △이메일 △성별 △혈액형 △주소 △연락처(유선전화, 핸드폰) △암호화 주민번호 △암호화 비밀번호까지 총 10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김씨는 "보통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때 동일한 ID를 사용하는데 큰일"이라며 "연락처와 주소는 물론 혈액형까지 정보가 빠져나갔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들의 정보도 조회해보니 모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개인정보 유출 확인 서비스는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공지사항 페이지(http://www.nate.com/nateInfo/noticeInfo.aspx)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개인정보 유출 상황이 조회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26일 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으로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28일 네이트 및 싸이월드 해킹 피해와 관련,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개인정보와 보안 전문가 등으로 사고 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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