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NHN·셀트리온,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1.07.28 15:15

[송정렬의 테크@스톡]통신-인터넷-부품-바이오로 이어진 '코스닥 대장주의 계보'

‘현대중공업, KTF, NHN, 셀트리온…’

코스닥은 벤처와 도전정신을 상징한다. 기술력 하나로 승부를 거는 다양한 기업들이 코스닥을 두드린다. 일부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박을 터뜨리며 화려한 벤처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는 비리, 횡령 등에 얼룩져 무대뒤로 씁쓸하게 사라지기도 했다.

현재 10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상장된 코스닥은 시장의 특성상 기술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어떤 기술이 뜨고, 어떤 기술이 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대장주’를 거쳐간 기업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코스닥이 정규시장으로 문을 연 1996년의 대장주는 뭘까. 지금은 코스닥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현대중공업이 주인공이다.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 1조792억원으로 원년 대장주에 올라 줄곧 자리를 유지하다 99년 코스피로 이전했다.

당시만해도 출범초기여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기업은행, 평화은행, 쌍용건설 등 전통의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다.

이후 전통종목들이 하나둘 코스피로 빠져나가면서 99년말부터 코스닥시장에선 통신주들의 시대가 열린다. 기업은행을 거쳐 99년말에 대장주에 오른 업체는 개인휴대통신(PCS)업체인 한통프리텔. 당시는 PCS 등 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다. 때문에 한통프리텔의 뒤를 이어 한통엠닷컴(한솔PCS),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이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벤처버블이 터지기 직전이어서 한통프리텔의 99년말 시총은 무려 37조원에 달했다. 한통프리텔은 KTF로 이름을 바꿔서 99년말부터 2003년말까지 장기집권하다가 2004년 코스피로 넘어갔다.

2004년말 KTF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대장주에 올라선 업체는 초고속인터넷업체이며 제 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의 시대를 발판으로 무섭게 성장한 업체들이 바로 인터넷업체들이다. 2003년말에는 NHN과 옥션이 코스닥시총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NHN은 2005년말 코스닥 대장주에 오르면 포털 전성시대를 열었고, 2008년 코스피로 떠나기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포털에 이어 코스닥시장의 대권을 잡은 업체는 서울반도체다. 휴대폰, TV 등에 들어가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공급하는 서울반도체는 전방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2009년말 시총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1년여만에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셀트리온에 대장주 자리를 넘겨줬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드는 등 바이오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셀트리온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 대장주의 바통은 시장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통주-통신주-인터넷주-부품주-바이오주 등으로 이어져왔다. 바이오주의 뒤를 이어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은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2000년대초의 화려한 시절을 다시한번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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