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 화재로 회항 중 추락(종합)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1.07.28 11:31

인화성 화물에 의한 화재 추정...조종사 발견 못해

아시아나항공 소속 991편 화물기(B747-400F)가 28일 새벽 3시5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향하다 화물칸 화재가 발생,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추락했다.

국토해양부와 아시아나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기는 항공기 이상으로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제주 서쪽 129km 해상에 추락했다. 추락시간은 4시12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비행기에는 최상기 기장(52)과 이정웅 부기장(43) 등 승무원 화물 58톤이 탑재돼 있었다. 항공기 사고 발생 직후 제주 해양경찰청 수색구조용 헬기와 함정이 사고 지점으로 출동해 항공기 파편과 주황색 구명정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발견하지 못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기장 등은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향하던 중 제주를 막 지나 사고지점으로부터 157km 아래에서 화물칸 화재 사실을 확인, 상하이관제소에 통보했다. 이들이 교신한 지점은 중국과 일본의 직항 항로상이어서 상하이관제소에 교신이 닿은 것으로 국토부는 설명했다.

최 기장 등은 화재를 인지한 직후 시계방향으로 항로를 급히 돌린 뒤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중 제주공항의 서남쪽 129km 지점에서 추락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화물기 추락 원인은 화물칸에 탑재된 위험물질 발화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8톤 화물 가운데 인화성 위험물품인 리튬배터리와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 0.4톤이 실려 있었다.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지만 최상기 기장 등은 중국 상하이관제소에 화물칸 화재 발생을 통보한 정황으로 미뤄 이같은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한영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해독해봐야 알 수 있으며 현재로선 화재로 인한 추락 이외의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화재에 대비해 조종사가 버튼을 누르면 소화기가 작동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조종사들이 적절히 대응했는지 여부도 블랙박스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김 실장은 "블랙박스가 바다에서 훼손돼 해독을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심해에 빠지면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사건의 진상규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최 기장 등은 공군 출신의 베테랑들이다. 최상기 기장은 공군2사 출신으로 1991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1만4000여 시간을 비행했다. 동승한 이정웅 부기장은 공군사관학교 38기로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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