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또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오르내리고, 루돌프사슴이 썰매를 끌고,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장면도 보여주었다. 출판사들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동화책을 움직이는 e-Book으로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캐릭터 움직임과 색채, 음향까지 사용자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바로 인터랙티브 e-Book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모글루의 초기 수익모델은 출판사 등과 계약을 맺고 인터랙티브 e-Book을 제작해주는 것이었다. 대형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요리책을 인터랙티브 e-Book으로 제작하기도 했고, 대형 교육업체와 함께 영어학습 e-Book도 출시했다. 요리 e-Book은 밀가루 감자 당근 등과 같은 식재료가 움직이며 요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모글루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 스타트업(초기기업)치고는 엄청난 목표이다. 하지만 회사운영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4명의 공동창업자가 뭉친 건 지난해 5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모임에서였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생이던 김대표는 이 모임에서 SK컴즈에 다니고 있던 김남수씨(30)와 박상원(이화여대 재학), 미국인 라일리 크리스씨(26)를 만났다. 사업 아이디어를 낸 김남수씨가 기술개발을 맡고, 크리스씨가 해외사무소 운영을, 김 대표가 경영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찾아간 미디어 업체들로부터 한번 미팅 후 연락이 끊기기도 했고, 플랫폼을 원하는 업체에 인터랙티브 e-Book만 내미는 실수도 되풀이 했다"며 "시행착오를 하면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템 자체가 완성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적었던 게 다행이었다.
모글루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서울과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동시에 만들었다. 최근에는 디즈니와 펭귄북스, 랜덤하우스와의 공동사업을 위해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미국 대형 출판사가 몰려있는 뉴욕으로 옮기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글루의 장기적인 목표는 제작 자체보다 인터랙티브 e-book의 유통"이라며 "기술장벽이 낮아지기 전에 시장을 선점한 후, 콘텐츠를 끌어 모으는 유통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멘토의 코멘트]모글루, 기술력·경영팀 균형 강점···세계적기업 성장 기대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