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세종로100번지' 떠나는 방통위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1.07.26 15:49

옛 체신부 시절 1983년부터… 차기정부 부처 개편 따라 세종시行 가능성도

방송통신위원회(옛 정통부·체신부)가 30년만에 광화문 '세종로 100번지'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

26일 확정된 과천 정부청사 입주 대상 부처에 방통위가 포함된 것. '세종로 100번지 방통위의 역사'는 4년 정도지만 전신인 정보통신부와 체신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30년 가까이 된다.

방통위가 입주해있는 KT 광화문 사옥 건물은 애초 정부 소유였다. 이 건물은 체신부 시절인 1980년대 통신센터를 목적으로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1982년, 당시 전두환 정부가 체신부의 전화사업을 공사로 분리, '한국통신공사'를 만들면서 건물의 12∼14층을 뺀 나머지를 공사 소유로 이전했다.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바뀐 후 1995년부터 3년 7개월 가량 광화문 세안빌딩으로 이전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옛 체신부, 정통부, 방통위는 현 KT 광화문 사옥에서 25년간 살림을 꾸려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업계에서는 규제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피규제 대상 기업인 KT 건물에 '얹혀 산다'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과천행 소식에 방통위 분위기는 한마디로 '낫 배드(Not Bad)'다. 세종로 청사와 여의도 국회 등과 왕래가 수월한 현재 위치보다는 못하지만 세종시 대신 과천청사로 이전한다는 것 자체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세종시로 갈 경우, 지식경제부·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간 업무협조가 더욱 원활할 수 있겠지만 국회출입 등 업무 편의는 물론 교통·자녀교육 등 500합명 가량의 방통위 직원들의 주거 편의를 고려한다면 그래도 과천 청사가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결국 다수 직원이 '세종시行'에 합류할 가능성을 점친다.

방통위는 여야 어디가 차기 정권을 잡든 조직개편 가능성이 높은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방통위가 과천으로 이사가는 시기는 현 과천청사에 입주한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2013년 이후다.

다시 말해 차기 정부의 부처 조직개편 향배에 따라 세종시로 이전하는 구성원이 다수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번 방통위 청사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현재 소유하고 있는 KT 광화문 3개층에 대해 별도로 유휴 국유재산 관리계획을 수립해 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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