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카드사 전화가 온다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1.07.24 15:10

[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해외여행시 카드사고 예방 안전수칙 10계명 숙지해야

편집자주 |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에 들어선 가장 나머니 씨(52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49세), 사회초년생인 장녀 나신상 씨(27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4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5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38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서대문에서 카드를 사용한 고객들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습니다. 고객님의 카드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니 해외에서 사용이 안되도록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내 정보가 유출됐다고요?"

나신상 씨가 저녁 8시에 갑작스런 전화 한통을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 씨가 사용하는 A카드사에서 나씨의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으니 해외거래를 못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정보가 유출됐는지 묻자 모르겠다는 답변뿐이다. 불안하면 분실처리를 하라는 어이없는 권고만 이어졌다.

'정보가 유출됐다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안전하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자 나 씨는 좀처럼 화를 가라앉힐 수도, 카드사를 믿을 수도 없었다.

알아보고 답변을 달라고 끊자 이번에는 은행에서 전화가 왔다. 은행 직원은 다짜고짜 카드 분실처리를 하라고 권한다. 은행 직원은 나 씨가 왜 분실처리를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분실처리를 해야 안전하다고만 했다. 어이가 없었다.

나 씨는 이 카드사를 믿고 계속 카드를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

◇특정 가맹점서 고객정보 2만건 유출 추정=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조기경보시스템'에 의해 미리 부정사용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기경보시스템'이란 부정사용이 일어날 가능성을 회원에게 미리 알려 사고를 막는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해외에서 발생한 불법사용 사례들 중 서대문 지역 B가맹점을 이용한 회원들이 유난히 많을 경우 이 가맹점에서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A사가 취하는 조치란 B가맹점 이용 회원 전원에게 이를 알리고 해외거래 중지 또는 분실신고를 권하는 것.

A카드사에 따르면 이번에 나 씨처럼 B가맹점을 이용한 회원에게 예방전화 조치한 건수는 2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 씨처럼 불안해 한 회원이 2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A사는 일상적으로 예방차원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를 꺼려했다. A사의 주장과는 달리 (고객정보 유출 관련) 석연찮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불신이 생긴다. 나 씨가 겪은 불안감과 불신도 바로 이런 불투명한 태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 위조사고 월평균 1억 막는다=반면 사고예방시스템(FDS;Fraud Detection System)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해 사고예방금액 규모가 12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예방 조치한 건수는 12만8000건. 올해 6월말까지는 각각 5억원, 5만8000건이라고 전했다.

실례로 지난 5월28일, 일본 한 가맹점에서 카드 위조범(나이지리아인)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된 나이지리아인은 위조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소지한 휴대전화 확인결과 메일로 카드의 정보를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일에 남아있는 정보 중 회원정보 부분을 추출하여 경찰청에서 조사의뢰한 결과 총 8매의 카드가 이 카드사의 위조카드로 밝혀졌으나 사전 해외거래정지 및 예방전화 등으로 실제 사고금액은 발생되지 않았다. 카드 8매의 총 한도금액은 4100만원에 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도난분실·위변조 등의 신용카드 사고는 회원은 물론 카드사에도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고예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고는 승인시점에 조기 적발하거나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한카드는 365일 24시간 FDS를 운영 중이며, 4개조(각8명씩)가 일 2교대/주 3교대로 심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정보유출 위험 국가 및 가맹점에서 카드를 이용한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사용 일시정지 및 카드 교체발급을 권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정보유출 위험 국가와 가맹점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범죄자들이 역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가철 해외 여행시 안전수칙 10계명= 신한카드는 휴가철을 맞이해 카드복제 등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사용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해외사용 일시정지 서비스'와 '해외출입국정보 활용 동의' 등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신용카드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10계명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 신용카드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10계명

- 카드는 발급 받는 즉시 뒷면에 서명을 한다.
- 신용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경우에는 즉시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한다.
- 신용카드 비밀번호 및 공인인증서 등의 비밀번호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 서로 다르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한다.
- 해외에서의 위조사고 예방을 위해 해외 출입국정보 활용서비스와 해외사용 일시정지서비스, SMS 서비스를 기본으로 활용한다.
- 카드 사용시 직접 승인과정, 전표 출력내용 등을 확인하고 서명한다.
- 신용카드 이용한도 및 현금서비스 한도를 최소화 한다.
- PC 방 등 개방된 컴퓨터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PC용 보안프로그램의 자동보안 업데이트를 설정 후 이용한다.
- 가족이라도 신용카드를 대여 또는 양도해서는 안되며 카드번호, 유효기간, 비밀번호, CVC 등 주요정보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 신용카드 불법할인(깡) 등 불법행위는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
-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변경되면 반드시 카드사에 통보해 사고발생시 즉시 확인 가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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