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치권에 조심하는 손경식 상의회장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오동희 기자 | 2011.07.22 07:00
재계를 대표하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갈등을 빚었던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발언수위 조절에 나섰다.

손 회장은 지난달 23일 경북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무상복지와 반값등록금 논란 등 포퓰리즘적 정책에 대해 강한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당시 손 회장은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재정적자가 확대되거나 국민과 기업의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의 정책에 반발했었다.

하지만 손 회장은 21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가진 기자단간담회에서 정치권과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삼갔다. 표현도 조심하는가 하면 그동안 반대 입장을 표했던 재계 단체장들의 국회 출석도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손 회장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재차 추진키로 한 대중소기업상생 공청회에는 김영환 위원장(민주당 의원)에게 '진 빚'을 이유로 들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유화 제스처를 내보였다.

그는 "지난 4월에 중국에서 열린 한중 녹색포럼에 (김 위원장이) 직접 동행했다.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국회 상생포럼에 참석해 기업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회장은 법인세 인하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고, 써 온 일도 없다"며 "세율을 좀 내리는 것과 관련해 이를 정치권에서 포퓰리즘으로 생각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이같은 정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게 손 회장의 해석이다.

최근 정치권이 선거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 '대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을 두고 '표(票)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온데 대해 정치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회장은 이날 정치권과의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려는 듯 정치권과 관련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이 여전히 재계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의지가 미흡한 데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치권 관계는 민감해서 제가 말을 덧붙이기는 어렵다"며 "동반성장과 관련한 평소 저의 생각은 갑을간의 계역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을 돌리기도 했다.

이같은 손 회장의 발언은 정치권과의 갈등 구도가 결코 재계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단체장들과 수시로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손 회장의 이같은 기조 변화는 그동안 나왔던 재계의 강성발언들이 다소 누그러지고 정치권과 재계가 갈등 봉합 수순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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