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 막아주는 '인공지능' 아반떼 2013년 출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1.07.23 05:18

현대차, 사전충돌방지 '인공지능 아반떼' 빠르면 2013년 출시

현대차 아반떼
'안전'은 자동차업체들의 제1과제이자 글로벌 명차의 조건이다. 디자인이 아무리 빼어나고 속도가 뛰어나도 안전하지 않다면 후한 평가를 받기 힘들다.

올들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안전 규제에 맞추는 일을 첫째로 해야 한다"고 부쩍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단순히 시장점유율 확대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차'를 생산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안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이를 위해 '차가 스스로 알아서 사고를 피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꿈같은 일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계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가칭 '사전충돌방지'(PCS·Pre Crash Safety) 기술을 개발 중이며, 현대차는 이를 탑재한 '인공지능 아반떼'를 빠르면 2013년쯤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독자개발 중인 PCS는 주행 중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는 데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센서를 통해 전방 장애물을 감지해 속도를 줄이거나 급정차해 교통사고를 피하도록 하는 능동형 안전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이와 비슷한 기능의 안전장치를 단 차량은 볼보의 다목적스포츠차량) 'XC60'과 포드의 중형세단 '포커스'(유럽 판매모델) 두 모델뿐이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3위 부품사 콘티넨탈의 사전충돌방지장치 '씨티 세이프티'를 적용했다. 시속 30㎞ 이하 저속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대형사고뿐 아니라 접촉사고율도 낮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토요타도 이와 유사한 'PCS' 기술을 개발했으나 아직 양산차에 탑재하지는 않고 있다. 렉서스 LS모델에 장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정도다. 토요타의 PCS는 룸미러에 위치한 적외선 스테레오카메라가 보행자를, 운전자 모니터카메라가 운전자의 얼굴방향을 각각 인식한다. 라디에이터그릴엔 레이저센서가 장착돼 차와 사람 및 사물과 거리를 체크한다. 현대모비스의 PCS는 토요타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 관계자는 "볼보의 보행자충돌방지시스템이 시속 30㎞ 이하에서 작동한다면 토요타의 PCS는 시속 40㎞에서도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벤츠와 BMW, 아우디 등에도 레이더로 전방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주행이 가능한 '차간거리제어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사전충돌방지장치처럼 급박한 사고상황에 직접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의 PCS가 현대차의 '아반떼'와 '엑센트' 등 준중형 이하 모델에 탑재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차간거리제어시스템을 포함한 사고예방 장치를 중형급 이상 고급 모델에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과 대조된다. 교통사고 유발 가능성이 높은 초보운전자들이 보통 준중형 이하급 차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체급의 차량에 사전 충돌방지장치를 장착해야 한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사전충돌 방지장치를 단 차량이 나올 경우 교통사고율이 상당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대차에 앞서 사고예방 전자장치를 탑재한 해외 모델들의 교통사고율 관련 통계는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의 통계에 따르면 볼보 XC60의 충돌 사고율은 전체 중형급 럭셔리 SUV모델 평균 대비 27%포인트가량 낮았다. 비슷한 메커니즘의 사전충돌방지장치를 장착한 현대차의 준중형급 이하 모델의 사고율은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보운전자들의 사고를 줄일 수 있어서다.

이같은 독자기술 개발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사전충돌 방지장치 외에도 차간거리제어장치(SCC)와 차선유지도움장치(LKAS) 등 9개 전자장비(전장) 기술을 '10년 후 먹거리'로 제시했다. 안전과 관련된 독자기술 확보는 현대모비스의 매출증대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현대차의 원가를 절감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국내 독자 기술의 주요 전장제품을 탑재할 경우 원가는 20~30%가량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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