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이랜드, 만다리나덕 인수로 명품시장도 접수?

더벨 박준식 기자 | 2011.07.19 08:33

패션 브랜드 개선 전략…브렌따노·헌트에서 뉴발란스까지

더벨|이 기사는 07월18일(16:0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랜드 그룹의 만다리나덕(Mandarina duck) 인수는 기업 브랜드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1980년 9월 이화여대 앞 보세 옷가게 잉글랜드로 시작해 30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집단으로 거듭났다. 그룹의 매출액은 4조5839억 원, 영업이익은 4615억 원(2010년 기준)으로 1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990년 중반부터 해외 시장을 개척해 2006년 5%에 머물던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18%까지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10년 동안 패션과 유통 사업 분야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삼성테스코에 매각하고 최근 킴스클럽마트를 신세계그룹에 파는 등 유통 사업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패션 사업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방 백화점과 레저 시설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대구 동아백화점과 우방타워랜드, 한국콘도 등을 인수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이랜드는 최근 패션 고급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80년대 브렌따노와 헌트 등으로 캐주얼 브랜드 사업을 시작해 1세대 트렌드를 이끌었고, 90년대와 2000년대 언더우드와 쉐인, 소베이직 등으로 2세대 흐름을 주도했다. 최근 들어서는 후아유와 티니위니 등으로 캐주얼 브랜드 명성을 높이고 여성 브랜드 EnC와 96NY, 아나카프리 등을 론칭해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랜드는 그동안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 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일궈 왔지만 이 전략에 한계를 느끼고 접근법을 달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엘칸토를 인수해 제화사업에 진출했고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만다리나 덕 인수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종합 패션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이랜드의 이같은 전략 변화는 해외 유명 브랜드 판권 사업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랜드는 지난 1999년 독일 스포츠브랜드 푸마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시장을 개척했지만 지난 2007년 푸마 독일 본사가 라이센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하면서 사업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최근에도 티니위니나 후아유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브랜드들이 오랜 론칭 기간에 따른 이미지 노후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이기범 기자
이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론칭으로 이런 굴곡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09년 말에도 국내에선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유통망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스포츠화 브랜드인 뉴발란스 판권을 확보해 126억 원(2009년 말)에 불과하던 관련 매출액을 지난해 1240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만다리나덕은 유럽 주요도시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8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백화점 등 멀티샵을 포함하면 리테일 영업망이 900개에 달한다. 이랜드가 만다리나 덕을 인수하면 국내는 물론 중국의 이랜드 네트워크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기에 만다리나덕은 주요 제품인 여행용 가방과 엑세서리 이외에도 선글라스 등 패션안경 사업에서 비지블리아(VISIBILIA), 향수 사업에서 아이데사(IDESA), 휴대폰 사업에서 알카텔(ALCATEL) 등과 광범위한 제휴를 맺고 있다. 만다리나덕은 특히 2007년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출시했고, 전자회사인 소니와는 공동브랜드 협약을 통해 노트북 케이스를 만드는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만다리나덕의 프리미엄급 네트워크가 이랜드에 더해질 경우 상당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