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7월18일(16:0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이탈리아의 가방 전문 명품 브랜드인 만다리나 덕(Mandarin Duck)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필라(FILA)에 이어 한국이 이태리 패션 브랜드를 인수한 보기 드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만다리나 덕은 1977년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로 디자인이 세련된 여행가방과 엑세서리(luggage and travel accessories)로 유명하다.
본사는 볼로냐에 있고 파리와 뒤셀도르프, 비엔나, 런던 등 유럽 주요도시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전 세계 적으로 80개 이상의 단일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고, 백화점 등 멀티샵을 포함하면 리테일 영업망이 900개에 달한다.
아시아에는 말레이시아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고, 국내에서는 ㈜나자인이 수입판매원을 맡아 영업을 하고 있다. 압구정동에 대형 직영점이 있다.
만다리나 덕 가방은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해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만다린 오리의 장식적이고 방수성이 있는 깃털을 참고해 형형색색의 컬러와 방수 가공기술이 뛰어난 것이 이 회사 제품의 특징이다.
만다리나 덕은 카드리아노 디 그라나롤로(Cadriano di Granarolo Emilia)에 위치한 핀덕(Finduck Srl)이 2008년까지 소유하다 현재는 안티치 펠레티에리의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마리엘라 부라니 그룹(Mariella Burani Group)과 3i펀드(the 3i fund)의 일원으로 가죽 브랜드인 코씨넬레(Coccinelle)와 브라씨알리니(Braccialini), 프란세스코 비아시아(Francesco Biasia)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의 경우 창업주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대물림을 통해 사적회사로 남거나 사모펀드 등 통째로 팔아 지분이 흩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만다리나 덕 인수를 실행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보유 중이던 킴스클럽마트를 2300억 원에 신세계그룹에 팔아 유보자금이 넉넉한 편이다.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보유 브랜드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이 그룹의 현 과제로 분석된다. 만다리나 덕 인수도 이탈리아 명품을 확보해 패션사업 부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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