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협력 삼성電서 TSMC로 확대 "왜?"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권다희 기자 | 2011.07.16 11:18

(상보)스마트폰·태블릿PC 경쟁자 삼성전자 견제 전략

미국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에 100% 위탁생산했던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를 대만 TSMC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분야에서 특허소송으로 전면 충돌하면서,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도 느슨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새롭게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서 시험생산하기 시작했다.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스마트패드) 등 휴대단말기에 들어가 동영상과 그래픽, MP3, 유저인터페이스(UI) 등 통신을 제외한 모든 기능을 관할하는 시스템반도체다. AP 기능은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에 비유된다.

애플이 TSMC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AP는 '아이폰3'과 '아이패드1'에 적용됐던 'A4', '아이폰4'와 '아이패드2'에 들어갔던 'A5'에 이은 후속작 'A6'로 알려졌다. A6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연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A4와 A5 전량을 위탁생산해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아이폰이 탄생한 이후 줄곧 AP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3 모델까지 AP를 직접 개발해 생산하는 등 애플에 공급하는 AP는 100% 책임졌다.


하지만 애플이 2008년 반도체회사 '피에이세미'를 인수한 후 AP를 독자 개발해 아이패드1과 아이폰4에 잇달아 적용했다. 때문에 양사간 협력은 애플이 AP를 개발하면 삼성전자가 개발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품생산을 대행하는 등 단순 위탁생산으로 범위가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간 AP 위탁생산 협력이 이번에 애플이 AP 위탁생산을 TSMC로 확대하면서 양사간 시스템반도체 분야 협력이 한층 더 느슨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수요 증가로 늘어날 AP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 100% 위탁생산에서 벗어나 AP 조달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스마트폰 기술을 두고 국내외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대립이 완제품에 이어 부품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AP 외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도 일본 도시바로부터 조달하는 물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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