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직장생활을 20년이상 더 할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가운데 평균적으로 70년 이상 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100세까지 사는 것이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말이 참 섬뜩하게 다가오는 현실이다.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들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해서는 100세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어렵겠다는 것을 요즘 허리 통증을 통해서도 절절하게 느끼고 있다.
나 씨는 며칠전 머니투데이 신문을 보다가 미래에셋생명에서 14~17일 은퇴설계 박람회를 연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던 게 생각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시장 크링(Kring)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는 행사였다.
나 씨는 토요일 오전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로 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사전조사에 나섰다.
체험존으로 들어서자 왼쪽으로 바이오 부스가 있어서 신체나이를 측정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는 2살 어리게 나왔는데 오늘은 2살이나 많게 나왔다. 복부비만이 원인이었다. 한끼 식사 분량이 된다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 한봉지를 받았다.
그 옆에는 척추전문병원으로 유명한 한방병원이 자리해 있다. 요통이 있었던 나씨는 바로 줄을 섰다. 즉석에서 척추 이상 여부, 골반 틀어짐 여부 등을 진단해주고 허리를 늘려주는 간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좋은 체험존이다. 옆으로 치과, 두피건강검진을 해주는 체험관들도 있다.
시간만 된다면 부모님 뿐 아니라 40에 가까운 삼촌도 와서 체험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은퇴후 월급은 얼마?=통계청에 따르면 실버세대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41.4%)과 건강문제(40.3%)다. 은퇴설계란 건강한 몸으로 경제적인 부족함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정의할 만하다.
이날 오후 박람회장을 찾은 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현재 은퇴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이 지금의 10배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퇴근 후 박람회장을 다시 찾은 나 씨는 일단 은퇴 재무설계 첫걸음으로 재무 타로점부터 봤다. "올 한해 아무 변동이 없네요. 다만 지금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한시적이니까 10월 되면 좋아질 거에요."
현재 재무 상태는 양호. 나씨의 재테크 상식은 얼마나 될까. 재테크 골든벨 기출문제집을 펼쳐본다. '즉시연금은 몇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이다? 10년.' 조금만 공부하면 골든벨 울리고 상품도 탈 수 있겠다.
좀 더 레벨을 높여 일대일 상담도 신청했다. 상담존에서 연금을 비롯해 부동산, 펀드 등 은퇴자산과 건강과 여가에 대한 은퇴설계까지 일대일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은퇴 후 월급이 될 수령연금은 얼마나 될지 계산해볼 수도 있다.
1층에서는 좀 더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방송인 이상벽 씨의 '인생2모작', 한방병원의 '건강한 척추', '30~40대가 알아야 할 재테크 STEP7', '우리가족 은퇴설계' 등 박람회 기간동안 총 30회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나만의 매직넘버는?= 나신상 씨는 아직 20대지만 이번 박람회를 경험한 후 하루라도 빨리 은퇴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설계와 관련 정보는 또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삼성생명은 '은퇴교실'을, PCA생명은 온라인에서 '은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학생, 공무원, 직장인,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은퇴교실을 열고 있다. 은퇴에 대한 인식전환 및 은퇴 준비에 대한 교육을 위해서다. 올 하반기에는 은퇴정보 사이트를 구축해 은퇴와 관련된 가족, 건강, 사회활동 등 인생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PCA생명은 은퇴 사이트(www.pcaretire.co.kr)에서 은퇴견적을 뽑아준다. 매직넘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55'세에 은퇴 후 '20'년동안 개인매장을 운영하면서 오전 '3'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하고 월 '1'회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것을 꿈꾼다면 매직넘버는 '552031'이 된다. 매직넘버를 만든 이후에는 은퇴 설계를 위한 통합 재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PCA생명은 은퇴 캠페인을 통해 은퇴 이후를 대비한 보험상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최근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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