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목보다는 지수기반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수기반 펀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국내외서 성장 일로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성장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ETF를 장기투자처로 육성하기 위한 성장 환경 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글로벌 ETF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무려 1조6368억달러(1732조원)에 달한다. 전년 말 대비 10.4%나 늘어난 금액이다.
미국이 1조1160억달러로 전체의 68.2%를 점유하고 있으며 독일(1250억달러), 영국(1045억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ETF시장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그 규모가 미미하다. 한국의 시장 규모는 72억달러. 점유율 0.4%로 12위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과 홍콩은 물론 중국에도 뒤져 4위다.
미국시장에서 ETF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시장과 다른 수수료율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는 계약건별로 수수료가 발생한다. PB들의 입장에서는 한번 투자하면 오래도록 신규거래가 발생하지 않는 ETF가 반가울리 없다.
반면 계약건수가 아닌 총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매기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장기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ETF가 상대적으로 더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선진국 시장에서 ETF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책적 배경이 완성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내 시장서는 PB나 브로커들이 건별 수수료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은행 자금의 ETF유입이 막히는 등 시장 저해 요소가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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