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이요? 그 평창이 아닌데…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1.07.13 08:10

[임지수의 '지수'이야기]평창株 옥석을 가리자

며칠 전, 서울 평창동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 후배 한명을 만났다.

"평창동은 평창 동계올림픽 덕 좀 봐? 땅값 좀 올랐나?"

기자의 말도 안 되는 농담에 그 후배는 깔깔대고 웃으면서도 요즘 여기저기서 비슷한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 후배가 만난 한 지인은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을 서울 평창동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실제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류 붐으로 한국 드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탓에 드라마에서 부잣집 사모님들이 전화를 받으며 "평창동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본 외국인들은 '그 평창이 이 평창'인 줄 안다는 것이다. 어떻게 서울 한 복판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는 것.

"평창동이 상장사였으면 분명 상한가 갔겠구만." 후배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 생각이다.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증시에도 예외없이 '평창의 바람'이 불었다. 동계올림픽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찾기에 분주했고 평창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주가는 치솟았다.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발표되고 일주일, 그동안 평창주의 주가 움직임은 어땠을까.

강원랜드, 일신석재, 현대시멘트, 신원종합개발, 희림, 디지털텍, 대명엔터프라이즈, 더존비즈온, 모헨즈, 쌍용정보통신, 승화명품건설, 삼양식품 등 본지가 분석했던 평창 수혜주 12개 가운데 개최지 발표 직전 보다 현재 높은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강원랜드, 삼양식품, 현대시멘트, 승화명품건설 4개 뿐이다.

모헨즈, 일신석재, 쌍용정보통신 등 일부 종목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내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평창주가 3월부터 급등세를 탄 탓에 현재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으로 내려 앉은 종목도 있다.

이들 중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실제 들여다 보니 평창 올림픽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품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평창주 가운데서 진짜 수혜주를 골라내는 '옥석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 평창동 만큼이나 평창 동계올림픽과 상관없는 종목들이 '평창주' 타이틀을 쥐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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