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잠잠하던 티켓몬스터 매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리빙소셜이 대상이었다. 리빙소셜은 그루폰과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소셜커머스 업체다. 리빙소셜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켓몬스터의 반응은 모호했다. 리빙소셜과 접촉한 적은 있지만 M&A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봤을 때 티켓몬스터의 매각 의지는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는 평가다. 매각 추진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벤처 생태계에서 매각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회사를 성장시켜 구글과 같은 회사에 매각하는 것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화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티켓몬스터의 행보다. 티켓몬스터의 회사규모는 지난해 5월 설립 이후 100배나 커졌다. 5명으로 시작한 직원수는 현재 5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티켓몬스터는 아직까지 확실한 흑자 구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티켓몬스터는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붓는 등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TV광고 등을 위해 월 매출액에 맞먹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PR이 아니라 IR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다. 내실을 다지기 보다는 매각을 염두에 두고 회사 알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언급할 정도로 성공한 벤처업체다. 내실 있는 기업으로 가치가 평가받아 매각이 성사되는 것이 아닌 매각 그 자체를 위해 회사 알리기, 그리고 외형 확장에 몰두한다면 10년만에 다시 찾아온 벤처붐은 10년전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티켓몬스터가 좋은 발자취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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