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견(朴商見) 세농종묘 대표는 "R301의 소출이 다른 무보다 1.6배 정도 많기 때문에 R301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중국 농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씨앗 하나에 1위안(170원) 정도 하기 때문에 단위 무게당 가격은 금보다 비싼 씨앗도 많다"며 "씨앗 개발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외에 비즈니스로도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우바이오의 중국 현지법인으로 1994년에 설립된 세농종묘는 한국에서 개발된 씨앗과 베이징 광둥 허베이 등 중국 현지 연구소에서 개발한 120여개 채소 씨앗을 판매하고 있다. 몬산토 신젠타 리아그램 대만농우 등 글로벌 대규모 종묘회사와 경쟁을 벌여 중국의 채소 씨앗 시장점유율이 5%에 이르고 있다. 특히 무 씨앗의 점유율은 90%, 배추 씨앗 점유율은 70%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세농종묘의 꿈은 크다. 중국 농민은 아직까지도 씨앗을 사서 채소를 재배하기보다 자신이 키운 채소에서 씨앗을 받아 재배하고 있어 채소 씨앗 시장규모가 4000억원 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소출이 많은 교배 씨앗을 사서 재배할 것에 대비해 좋은 씨앗을 개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베이징연구소에 4만8000평, 광둥연구소에 2만3000평, 허베이연구소에 20만평의 농토를 확보해 채소 씨앗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5년에는 매출이 2억위안(340억원)으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농민들이 R301 뿐만 아니라 고추 토마토 당근 등도 애니콜처럼 찾는 날이 올 때까지 세농종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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