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레스 총리가 이 같은 부탁을 한 것은 에티오피아의 젊은이들이 가난을 극복해서 성공해 나가는 과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저녁 현지에서 가진 봉사단원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멜리스 총리의 부탁을 소개했다.
멜레스 총리는 1991년 반군 지도자로 불과 36세 나이에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통령 자리에 올라, 1995년부터는 총리로 `보직'을 바꿔 21년째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5월 실시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2015년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멜레스 총리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것이나 장기 통치, 애국심, 부패 배척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경제 개발에 대한 의지가 박 전 대통령을 닮았다. 지난해 8월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입안할 정도로 한국의 경제 개발 과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한 것도 이런 경제 개발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아디스아바바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상당 부분을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하는데 할애했다. 아울러 어떤 연설 때보다도 교육과 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누구보다 여러분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절망하지 말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의 원산지로 잘 알려진 에티오피아는 한반도의 5배가 넘는 국토에 인구가 8580만명(2009년 유엔 통계)으로, 나이지리아에 이은 아프리카 제2위의 인구 대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400달러 정도로 아직 빈국에 속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는 등 성장 잠재력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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